계속되는 물가 상승에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등학생, 유치원생 자녀를 둔 이 모씨는 최근 가족과 함께 삼겹살을 먹으며 높아진 물가를 실감했다. 4명이서 6인분을 먹으니 최소 10만 원이 나오는 데다가 고기량도 줄어 자녀 1명이 2인분은 먹어야 해서 외식비의 부담이 높아졌다.
이 모씨는 "가족들 식사는 대부분 집에서 해결한다. 과일값도 많이 올라서 마트에서 원래 사 먹던 양도 30% 정도 줄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 서울지역의 식당 삼겹살 1인분 가격은 2만 원에 육박하며 외식비 부담이 커지자 집에서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료품만 소매판매액이 증가했다.
음식료품 소매판매액이 지난 1월 이후 30%를 넘겼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계청에 따르면 음식료품의 9월 소매판매액은 17조 3,559억 원으로 작년 대비 10.2%가 늘었다. 2022년 1월 이후 1년 8개월만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소비 둔화로 전체의 소매판매액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음식료품만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음식료품이 차지한 비중은 8월 기준으로 31.9%다. 지난 1월 이후 30%를 8개월 만에 넘어섰다. 음식료품 소매판매액은 대형마트,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의 소매점에서 집계되는 수치이다.
올해 과일값 상승 등으로 장바구니의 물가가 오른 영향도 있겠지만 외식 대체재 성격인 마트, 편의점 간편식 등의 가공식품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비 상승에 간편식 가족 식탁에 오른다.
치솟는 외식 물가에 간편식이 가족 식탁에 오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외식비는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김밥 가격은 9월 3,215원에서 지난 10월 3,254원으로 비빔밥은 1만 500원에서 1만 577원으로 올랐다. 200g 기준 삼겹살 1인분은 1만 9,253원, 칼국수는 8,962원을 유지됐다.
비싼 식비에 외식 수요가 둔화되면서 대체재 성격 가공식품이 수혜를 보고 있다. 1인 가구가 즐겨 찾는 냉동 간편식이 4인 가구 식탁에 올라오는 일도 잦아졌다.
오른 물가에 간편식을 찾는 사람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둔 이 모씨는 "혼자 먹을 때는 대부분 간편식 위주로 먹는다. 아이들과 먹을 때도 입맛을 고려해서 여러 가지 메뉴를 해야 되기 때문에 한두 가지만 하고 나머지는 간편식으로 해결한다"라고 밝혔다.
직장인 김 씨도 "외식을 하면 통장 잔고가 급격하게 줄어들어서 주 3~4회는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히 해 먹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가공식품 판매량은 늘어났다.
외식 물가가 오른 탓에 가공식품 기업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공식품의 판매 증가로 식품기업들은 3분기 호실적을 냈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12%가 늘어 234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1분기,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1%, 14.9%씩 감소했지만 3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비비고 같은 핵심제품을 앞세워서 국내의 가공식품 판매가 늘었고 판매관리비를 효율화했다"라고 전했다. 동원 F&B는 3분기 영업이익이 630억 원으로 작년 대비 39.7%가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도 806억 원 영업이익을 내고 전년 대비 40%가 성장했다. 작년 가격을 인상했던 라면 업체도 실적 호조가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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