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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사정도 빠듯한데"... 출고가 '100원'도 안 오른 소주, 식당선 왜 '1000원↑'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11 11: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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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맥주, 소주의 공장 출고가가 인상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말이 다가오는데 '소주 한잔하자'라는 말을 꺼내기 쉽지 않아 졌다. 주머니 사정은 여전히 빠듯한데 외식 물가는 나날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맥주, 소주의 공장 출고가가 인상되며 식당 소주의 6000원 시대라는 말이 나왔다. 도매사들은 가격 동결을 선언하며 당분간은 식당과 주점들 소줏값 줄인상을 피했지만 언제, 어떻게 다시 오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올 초 출고가 인상된 소줏값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10월 11일부터 한맥, 카스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가 평균 6.9% 올랐다. /사진=오비맥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10월 11일부터 한맥, 카스 등의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가 평균 6.9%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9일부터 참이슬 플래시와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평균 6.95% 인상했고 테라와 켈리 출고가는 6.8%가 인상했다.

올 초 소줏값 인상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자 정부는 업계 실태조사를 벌이겠다고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가격 인상의 움직임은 하반기까지는 넘기지 못했다. 주류업체들은 "물류비, 원부자재의 가격, 제조경비 같은 원가상승 압박을 견디기 힘들다"라고 입을 모았다. 
제조사 공장 출고가 인상분 1병당 100원도 안돼...


제조사 공장 출고가는 인상분으로만 보면 1병당 100원도 안 된다. /사진=화이트진로


사실 제조사 공장 출고가는 인상분으로만 보면 1병당 100원도 안 된다. 소주시장 1위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플래시 1병 출고가는 1166.6원에서 1247.7원으로 81원가량 올랐다. 그동안 음식점 관행적으로 소주의 출고가가 100원가량 올랐을 때 판매가 10배인 1000원씩 인상했다.

이번에도 현재 5000원 수준의 식당 소주 1병 가격이 6000원까지 뛰어오를 것이라는 우려는 근거가 없진 않다. 하지만 주류도매업체들이 이번에는 제동을 걸었다. 전국 도매사 1000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정부 물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차원에서 소주의 도매가 인상을 자제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원래 도매가를 1병당 100원~150원가량 인상할 계획이었다.

맥주는 도매상들의 동결 대상에 미포함됐다. 도매상들의 가격 동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미지수지만 음식점들이 일단 소주 1병의 가격을 올릴 명분은 줄어들었다.
소주 판매가 1000원 인상은 과하다.


소비자들은 소주 판매가 1000원을 올리는 건 과하다는 주장이다. /사진=화이트진로


제조사가 출고하는 소주는 주류법에 따라서 주류 유통면허를 가진 도매사가 유통을 한다. 도매사는 유류비가 포함된 운송비와 시설운영비, 인건비를 고려해서 20%~30%대의 마진을 붙여서 음식점에 공급하게 된다. 도매업계 관계자는 "20%가 기본 마진이고 냉장고랑 대출 등 지연 여부, 지역, 거래량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말했다. 참이슬 도매사 마진을 300원에서 400원으로 볼 때 식당이 1병을 들여오는 가격은 공병과 박스 보증금을 제외한 1550원에서 1650원으로 추산된다.

음식점은 이에 소주를 5000원에 판매하면 3000원을 남기고 6000원에 판매하면 4000원 안팎으로 남긴다. 소비자들은 "출고가는 약 100원 상승했음에도 소주 판매가 1000원을 올리는 건 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자영업자는 상황이 힘들다는 주장


자영업자들은 상황이 힘들다는 주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영업자의 입장은 원재료비와 전기, 난방비, 인건비, 임대료들이 오르지 않은 것이 없는데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것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 광진구에서 식당 운영을 하는 A 씨는 "일상적으로 1000원 올렸고 옆집에서 올리니 나도 올려야지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장사가 가뜩이나 안 되고 있는데 5000원 소줏값마저 올리면 더 손님이 안 올 것"이라며 이번에는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털어놨다.

이미 올 초 소줏값을 6000원으로 높인 강남 호프집 점주 B 씨는 "식당들도 살아야 되는데 판매가를 그냥 두기엔 상황이 너무 안 좋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소주 등 종가세가 적용되는 국산 증류주의 과세표준에 일종의 할인율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하고 출고가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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