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이오닉5·아이오닉6와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 모델 누적 글로벌 판매량이 30만 대를 돌파했다. E-GMP 탑재 전기차들은 각국 ‘올해의 차’ 부문을 휩쓸며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아직 출시도 전에 뜨거운 관심을 받는 차량도 있다.
올해 1분기께 공개가 예정된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은 콘셉트카가 미국 2022 굿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가 하면,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왓카 선정 올해 가장 기대되는 차로 꼽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4월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EV9의 데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 최근 외신을 통해 EV9의 예상 사양이 공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글 김현일 기자
설문조사에 명시된 5개 트림
기대에 못 미치는 주행거리
2021년 LA오토쇼에서의 콘셉트카 공개 이후, 해외에서도 리비안 R1S에 대적할 패밀리 전기 SUV로 기아 EV9이 큰 기대를 얻고 있다. 그리고 최근,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EV9의 성능과 가격 등을 유추해볼 수 있는 자료를 공개했다. 기아가 현지 텔루라이드 차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객 설문조사에는 소비자의 구매 의향을 물으며 다섯 가지 트림 선택지를 제시했다.
후륜 구동 기반의 저가형 트림 2가지는 최고 200마력과 34.6kg.m의 최대 토크를 바탕으로 각각 56,000달러(한화 약 6,899만 원)와 61,000달러(한화 약 7,515만 원)로 책정되었고, 주행가능거리는 각각 220마일(약 354km)과 290마일(약 466km)로 표시되었다. 상위 트림 세 가지는 최고 출력 400마력을 기반으로 240~260마일(약 386~418km)의 주행가능거리를 보였고, 가격은 63,000~73,000달러(한화 약 7,761만~8,993만 원)로 명시되어 있었다.
단순 선호도 조사 차원
“아직 확정 아닙니다”
일렉트렉 독자가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EV9은 트림에 상관없이 V2L 기능이 제공되며 상위 2개 트림에는 V2G 기능도 기본 적용된다. 또한, 가장 저렴한 트림의 경우 선루프와 2열 캡틴 시트가 적용되지 않으며 고도회된 최신 자율주행 시스템 옵션은 4,800달러(한화 약 591만 원)의 가격을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가격이나 주행가능거리, 출력 등 특정 조합에 대한 선호도를 알아보는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기에 해당 5가지 트림으로 출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에 대한 일렉트렉의 문의에 기아 관계자는 “EV9 출시는 올해 말(글로벌 기준)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매우 유동적입니다”라고 답했다.
“아니, 이대로는 안 돼”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은
기아 EV9은 전장 5,010mm, 휠베이스 3,100mm의 거대한 차체와 1회 충전 시 최대 540km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더불어 가격은 시작가 약 5만~7만 달러가 예상되었는데, 설문조사에 등장한 스펙은 주행거리는 다소 부족하고 가격은 조금 높은 감이 있다. 이 역시 추측성 보도이기에 최종 사양은 지켜봐야 알겠지만, 해외 네티즌들은 실망하는 눈치이다.
해당 보도에 해외 네티즌들은, “오! 저는 리비안 R1S 예약 페이지로 돌아갑니다”, “주행거리가 500km에 못 미치다니 크게 실망했어”, “진짜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대로면 고려 대상에서 제외야”, “양산 버전은 이것보다 개선되어야 할 거야”, “충전 속도만 빠르면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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