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에서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넘어가는 대전환의 시대에서 자동차 디자인 흐름도 크게 바뀌고 있다. 단순히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넘어 에너지 효율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공기역학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추세다. 내연기관과 달리 넓은 공기 흡입구가 필요하지 않아 막아버린 라디에이터 그릴이 전기차의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다.
전기차를 비롯해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서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도 점차 늘고 있다. 평소에는 도어에 매립되어 있다가 도어를 여닫을 때만 돌출되는 방식으로 공기저항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으며 미관상 깔끔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연이은 전기차 화재 사고에서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의 단점이 드러나며 안전성에 관한 소비자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글 이정현 기자
사고 시 구출 어려워
작동법 대부분 몰라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신차 중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이 적용된 모델은 현대 넥쏘,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그랜저와 제네시스 GV60, 기아 EV6,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 테슬라 전체 모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등이 있다. 하지만 이제 막 유행이 시작된 디자인인만큼 해당 모델을 보유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특히 사고로 인해 외부에서 탑승자를 구출해야 할 경우 차질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은 통상적으로 차량이 외부 충격 등으로 사고를 감지했을 경우 도어 잠금을 해제하거나 도어 핸들이 자동 돌출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도어 핸들이 돌출되지 않았더라도 도어 핸들의 일부분을 누르는 방법 등으로 문을 열 수 있어 전원 차단 등의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문제는 대부분 사람들은 물론이며 해당 모델을 보유한 운전자마저 이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긴급 상황에서 제때 조치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
직관성 개선 필요
별도 설명서 달기도
소방서 관계자는 “사고로 파손된 차에서 탑승자를 구조할 경우 유압 장비로 도어와 차체의 틈을 벌려 강제 개방할 수 있다. 따라서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이 구조 자체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구조사가 도착하기 전 일반인들이 긴급 조치를 할 경우를 대비해 좀 더 직관적이고 쉽게 개방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도 느낀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는 전동화 흐름에 따라 오토 플러싱 도어 핸들의 적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올바른 작동법과 오작동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자동차 제조사 관계자는 “오토 플러싱 도어 핸들 사용법을 매뉴얼에 명시하며 일부 자동차 제조사는 별도의 행 태그를 달고 출고시킨다”며 “익숙치 않은 소비자들을 위해 별도의 딜러 교육도 진행된다”고 말했다.
단가도 훨씬 비싸
“경쟁이 과열됐다”
한편 오토 플러싱 핸들이 적용된 도어는 일반 도어보다 생산 단가가 비싼 것으로 전해진다. 도어 패널은 도어 핸들이 매립되는 부분의 형상이 단순해져 저렴하지만 오토 플러싱 도어 핸들 모듈 가격이 일반적인 수동식 도어 핸들 모듈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도어 핸들 모듈을 교체할 때 시스템 초기화가 필요해 정비 과정도 복잡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개인적으로 요즘 차에서 가장 쓸데없는 기능이라고 생각함”, “첨단 사양 경쟁이 과열돼서 그런가 자동차 만드는 회사들이 뭐가 더 중요한지도 모르네”, “차에 온갖 전자장치 들어가면서 관련 결함도 많아지는데 이젠 사고 나면 구조 받기도 어렵게 됐다”, “전기차 급발진 사고로 불붙었는데 도어 핸들 때문에 탈출도 못 한다면 진짜 대환장 파티가 따로 없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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