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성장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볼보, 폴스타, 로터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완성차 업체, 지리 그룹은 지난해에만 230만 대의 차량을 판매, 4.7%의 성장세를 이뤄냈다고 전했다. 지리 그룹이 판매한 차량 230만 대 중 전기차는 30% 이상으로 확인됐다. 단순하게 계산을 해보면 내연기관을 뺀 전기차만 70만 대 판매한 것이다.
그런데 지리 그룹의 지난 판매량을 확인한 일부 전문가들은 “볼보가 굴욕을 당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꽤나 저돌적인 행보를 보이며 국내 시장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볼보. 이들은 대체 어떤 측면에서 굴욕을 당했다고 이야기한 것일까?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글 조용혁 기자
폴스타에 굴욕당한 볼보?
순수 전기차 판매량 밀렸다
지리 그룹에는 볼보, 폴스타, 로터스, 지오메트리, 리반, 링크앤코, 키커 등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포함되어 있다. 이중 폴스타는 볼보와 지리의 합작으로 만든 전기차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세간에서는 폴스타를 두고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 또는 “볼보가 만든 하위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실상은 전혀 다르지만 말이다.
그런데 순수 전기차 판매량에서 폴스타가 볼보를 앞서기 시작했다고 한다. 볼보는 지난해 2021년 대비 12% 감소한 판매량, 61만 5,121대를 기록했다. 이중 순수 전기차의 판매량은 4만 5,690대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판매량의 11% 정도 되는 수치다.
단 하나의 라인업만으로
볼보를 뛰어넘은 폴스타
그렇다면 폴스타는 어떨까? 폴스타는 같은 기간, 총 5만 1,5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순수 전기차만을 취급하는 브랜드이니 판매량 전부가 전기차로 이뤄진 것은 당연지사. 당초 폴스타는 브랜드 론칭 당시 목표 판매량을 5만 대로 설정한 바 있었다. 1년도 지나지 않은 현시점에 목표치를 초과하게 된 것이다. 확실히 깜짝 놀랄 성적이긴 하다.
문제는 순수 전기차 영역에서도 볼보다 폴스타보다 더 많은 차량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볼보는 현재 순수 전기차 라인업으로 C40 리차지, XC40 리차지, 두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보유량이 많다고 이야기할 순 없겠지만 폴스타와 비교될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폴스타는 브랜드 론칭 이후 현재까지 중형 크로스오버 차량인 폴스타2만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볼보는 지난해 갓 태어난 신생 브랜드에게도 밀린 꼴을 보여준 것이다.
중국산이라는 이미지가
볼보에 악영향을 준 것이다?
지리 그룹도 이 부분을 눈여겨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지난해 그룹 계열 브랜드의 판매 실적을 공유하면서 “볼보의 판매량이 61만 5,121대에 달했지만, 순수 전기차 비중은 10.9%에 불과했다”라고 언급했다. 반면 폴스타에 대해서는 “지난해 미국 증시 상장 이후 목표치로 제시한 5만 대 판매를 이미 달성한 상황”이라며 추켜 세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볼보가 폴스타에게 당한 굴욕을 두고 신생 브랜드인 폴스타와는 다르게 볼보에 강하게 자리한 중국산 이미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폴스타는 브랜드 역사가 짧은 만큼 중국 브랜드보다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다만 볼보는 역사와 인지도가 높아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중국에 팔린, 중국 브랜드로 인식되는 상황이다”라며 “이러한 인식이 볼보가 갖는 전기차 경쟁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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