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에서 심각한 열세를 보이는 내연기관 강세 브랜드들은 비단 독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구 정반대 편 일본, 특히 토요타는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데 전기차 관련 기업 방향성에 대해 계속해서 말을 바꾸는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최근 토요타는 다시 한번 전기차 전략을 수정하여 대대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토요타는 자신들의 목표이자 경쟁 상대로 테슬라를 설정했다고 하는데, 과연 이러한 설정은 타당한 선택이었을까? 그리고 토요타는 어떠한 행보를 보였길래 전기차와 관련해서 전혀 신뢰받고 있지 못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기자
플랫폼부터 대대적으로 개선
순수 전기 플랫폼은 아니야
이번 방향성 개선의 핵심은 플랫폼이다. 플랫폼 교체는 상당한 비용을 요구하지만, 토요타는 근본적인 변화가 현재 절실한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인 bZ4X의 플랫폼인 e-TNGA는 향후 다른 토요타의 전기차들에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이를 대대적으로 수정할 것으로 추측된다.
e-TNGA의 장점은 기존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의 플랫폼을 일부 개보수하여 적은 비용을 전기차 플랫폼을 제작했다는 점이지만, 동시에 순수 전기차 플랫폼이 아니기 때문에 타 브랜드의 전기차 플랫폼에 비해 효율성 측면에서도 비용 측면에서나 부담이 크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따라서 완전히 독립된 순수 전기차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토요타의 최우선 목표가 되지 않을까?
납득 어려운 주행거리 200km
계속 말을 바꾸는 토요타 회장
이미 토요타는 전기차 시장에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고 평가하곤 한다. 심지어 높은 신뢰도를 보이는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전기차 UX-300e의 경우 200km대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행거리로 테슬라, 현대의 순수 전기차들에 비해서는 심각할 정도로 열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토요타의 회장인 아키오 토요타의 기행 아닌 기행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탄소 중립화나 전기차로의 전환에 대해서 초반부 매우 보수적인 태도를 대외적으로 보여주면서, 일본 기업 특유의 낮은 변화 적응력을 보여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그 근거였다. 물론 최근에는 그러한 고집이 상당히 누그러든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쩌면 서두를 필요 없기도 해
네티즌 ‘퍽이나 테슬라 잡겠다’
다만 토요타는 이미 하이브리드 차량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미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에서 탄소배출 벌금의 그림자로부터 이미 벗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내연기관 중심 브랜드들에 비해 전동화에 필요한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따라서 굳이 현대나 GM처럼 급하게 전동화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도 가능하다.
네티즌은 이러한 토요타의 전기차 전략 변동에 대해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말이야 저렇게 하지만 아직도 전기차 변화 탐탁지 않아할게 눈에 선하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테슬라를 퍽이나 따라잡겠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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