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급격하게 둔화되면서 국내에서 지난 8월에만 팔린 순수 전기차 판매 대수가 1만 대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한시적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하고 자동차 업계에서는 할인 판매가 들어가기로 했었지만 둔화폭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3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지난 8월 국내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9624대로 집계됐다고 알렸다.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 2월 판매량이 3만 670대였던 것과 비교를 한다면 3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올해 1월~8월 전기차 판매량도 10만 1508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06%가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1년 이후에 매년 전기차 판매량이 2배씩 늘어났던 것에 비해 성장 속도가 급격하게 둔화했다.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당해 보조금 정책 발표 전이던 1월과 당해 보조금이 모두 소진된 12월이 가장 적게 팔린다. 하지만 올해의 양상이 다르다. 2월 이후에 판매 내림세가 이어지며 지자체별로 전기차 보조금이 집행되지 않은 것이 상당한 수준이다.
기아 레이EV /사진=기아 홈페이지
서울시는 예컨대 올해 전기 승용차 1만 3688대에 지급해야 하는 보조금을 마련했지만 9월에 기준 보조금이 지급된 전기차는 총 5643대이다. 보조금의 집행률은 41.2%로서 전체 보조금 절반도 쓰지 못했다. 대전은 올해의 전기차 6086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보조금이 집행된 전기차는 총 1352대로 집행률은 22.2%에 고쳤다. 대구와 인천의 보조금 집행률은 각각 42.2%와 33.3% 수준이다.
업계는 전기차의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기아 자동차는 최근 CATL의 리튬인산철인 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레이 EV를 출시했다. LFP의 배터리는 가격 변동성이 심한 코발트와 니켈이 포함되지 않고 가격도 저렴하다.
KG모빌리티도 BYD 비야디의 LFP 배터리를 장착한 중형 SUV 토레스 EVX를 출시했다. 레이 EV는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 원 초밥, 3000만 원대에 토레스 EVX를 구입할 수 있다. 해외업체 등 테슬라 전기차 가격 경쟁도 치열하다.
현대 아이오닉6 /사진=현대자동차
한편, 연말까지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한시적 늘리기로 했다. 환경부는 지난 25일 올해 안 자동차 제조사가 기본가격 5700만 원 미만의 차량을 할인해서 판매할 경우에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100만 원까지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기아와 현대차는 아이오닉 5,6 니로 EV, 코나 EV 등을 120만 원~400만 원 할인하는 EV 세일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다른 국내 제조업체는 할인 행사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가격을 이미 상당히 낮춰서 판매가를 정했다. 추가 할인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호근 교수는 "약 3400만 원에서 4000만 원 수준의 저가형 전기차가 2023년 말 혹은 내년 중에 보급될 예정이다. 사양이 낮은 저가형 전기차가 등장한다면 이를 세컨드카로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전기차 판매에 또 한 번 불이 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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