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불어오는 '맨발 걷기 열풍' 효과 있을까?

아던트뉴스

2023.09.29 11:21:12

조회 728 추천 0 댓글 2

맨발 걷기. 효과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 중장년층이 걷기 운동을 조금이라도 꾸준히 한다면 정신건강에 안 좋은 해로운 감정을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Frontiers in Psychiatry) 최신 호에 의하면 연세대의대, 아주대의대 정신과, 순천향대 부천병원 공동 연구팀은 제7차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18)에 참여한 40~60세 6천 886명을 대상으로 걷기 운동이 우울증과 자살 시도 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러한 연관성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주당 걷는 횟수에 따라 한 번도 걷지 않은 사람(1천 279명, 18.6%), 주 1~2회(1천 261명, 18.3%), 주 3~4회(1천 384명, 20.1%), 주 5회 이상(2천 962명, 43%)으로 나누어 우울한 감정 변화를 살폈다. 그룹별로 주당 평균 걷는 시간은 각각 0분, 144.2분, 234.7분, 491.1분으로 측정했다.

분석 결과 1주일 동안 5일 이상 걷기 그룹에서 우울증을 갖을 위험도는 전혀 걷기 운동을 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47%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그룹에서 자살 시도 생각을 가질 위험은 무려 75%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 자살 시도 방지 등 걷기 운동을 통해 효과를 내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연구팀은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면 중추 각성을 증가시키고 도파민,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엔도르핀 등 다양한 신경 전달 물질을 방출해 기분, 정서적 기능과 스트레스 반응성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우울감 및 자살 시도와 관련된 뇌 유래 신경 물질을 조절하는데도 걷기 운동이 탁월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맨발 걷기 효능에 대해서는 학계에서조차 의견이 분분하게 나뉘어 있다. 경북대 체육교육과 연구팀이 남학생을 대상으로 맨발 그룹과 운동화 그룹으로 나누어 30분 동안 걷게 한 후에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확인한 결과 맨발 그룹이 운동화 그룹보다 더 탁월한 다이어트 효과를 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발바닥을 땅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신발이 맡고 있지만 미끄러움을 방지하고 쿠션감을 줘 운동 기능도 증진된다. 그만큼 맨발로 땅을 걸으면 신발을 신을 때보다 더 많은 체력을 소모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반면 맨발 걷기는 오히려 신체에 독이 된다는 경고도 존재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면에 맨발 걷기가 오히려 신체에 크나큰 독이 된다는 경고도 존재한다. 신발을 신고 걸으면 체중의 부하가 관절과 신발에 골고루 나누어지지만, 맨발로 걷게 되면 우리 몸이 고스란히 무게를 감내해야 하므로 연골이나 인대가 상하거나 발바닥의 근막이 상하는 등 여러 가지 질환으로 나타날 우려도 있다.

맨발 걷기 운동 열풍은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서울에서부터 시작해 용인, 하남, 울산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는 전용 도로를 조성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달 열린 경북 '오감 만족 문경새재 맨발 페스티벌'에선 3,000여 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우울증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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