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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기업, 러시아 무기 제조 장비 수출 도마 위에 올라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02 05: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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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한 기업이 미국과 서방의 수출통제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 행위로 러시아에 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CNC(컴퓨터 수치 제어) 공작기계를 수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미디어뉴스] 김영미 기자 = 대만의 한 기업이 미국과 서방의 수출통제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 행위로 러시아에 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CNC(컴퓨터 수치 제어) 공작기계를 수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이 기업은 작년 1월 이후 러시아의 'I 머신 테크놀로지'에 2천만 달러 어치의 CNC 기계를 공급했다. 이 기계들은 복잡하고 정교한 제품의 제조에 널리 사용되며, 특히 무기 부품의 생산에도 적용될 수 있다.

WP의 분석에 따르면, 'I 머신 테크놀로지'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수입한 CNC 기계는 사실상 전부 대만에서 제조된 것이었으며, 이 기간 동안 이 러시아 기업의 매출 대부분은 러시아 방위산업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심지어 이 기업은 공격용 무인기를 대량 생산하는 데 이 기계를 사용하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만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2022년 4월부터 러시아로의 기술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작년 1월에는 CNC 기계를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에, 케빈 울프 전 미국 상무부 수출통제 담당 차관보는 대만과 서방의 수출통제 정책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P는 미국 주도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계속해서 무기 생산에 필요한 품목을 수입할 수 있었던 것은 규제의 구멍과 느슨한 집행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경제안보협의회(ESCU)는 러시아가 최근 몇 년간 사용한 CNC 기계의 약 70%를 수입했으며, 서방의 수출통제가 시작된 이후로는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공급자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I 머신 테크놀로지'의 최고경영자는 WP에 대해서는 예비 부품 구매만을 주장했지만, WP는 문서상으로는 완전한 CNC 기계를 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대만의 'I 머신 툴즈'는 대만 정부의 수출통제 도입 이후 기계 수출을 중단했으며, 서비스 차원에서 부품만 계속 수출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글로벌 제재와 수출통제의 복잡성 및 이행의 어려움을 드러내며, 특히 기술과 장비가 무기 제조에 전용될 수 있는 상황에서 국가별한 주의와 감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상황은 국제 사회에서 수출 통제와 제재의 효과성을 둘러싼 논의를 촉발시키며, 무기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시킨다.

러시아가 서방의 수출통제를 우회하여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기술과 장비를 계속 수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제재와 수출 통제의 전략이 국제적으로 일관되게 적용되고 철저히 이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규제를 설정하는 것을 넘어, 국제 사회가 정보 공유, 감시 활동 강화, 그리고 위반 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등의 방법으로 협력해야 함을 의미한다.

대만의 경우, 이번 사건은 국제 규범과 제재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수출통제 시스템의 강화와 더욱 철저한 감독 필요성을 드러낸다. 대만 정부와 해당 기업들은 러시아와의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제적 파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며,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번 보도는 또한 기술 수출과 관련된 국제 거래에서의 윤리적, 법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촉진한다. 기술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특히 군사적 용도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수출 기업은 깊은 윤리적 고민과 책임 있는 판단을 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법적 준수를 넘어서는 문제로, 국제 평화와 안보에 기여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결론적으로, 대만 기업의 러시아에 대한 CNC 기계 수출 사건은 복잡한 국제적 맥락 속에서의 수출통제와 제재의 중요성을 재조명한다. 이 사건은 국제 사회가 무기 확산 방지와 국제 평화 유지를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효과적인 수출 통제 메커니즘을 개발 및 유지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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