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의 대구교도소 앞은 경찰 오토바이를 선두로 재소자들을 태운 버스가 연달아 교도소를 빠져나왔다. 이어 이삿짐 차와 무장한 경찰차가 뒤따랐다. 30분여 간을 달려 하빈면의 신축 교도소에 도착했다. 이날 시설이 노후한 대구교도소가 52년 만에 신축 교도소로 이전했다.
경찰과 교정당국은 재소자 2210명을 옮기기 위해서 오전과 오후 각각 36대 버스가 동원됐다. 두 교도소 간의 직선거리는 12km다. 이날 호송은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버스 안은 교도관들이 권총과 가스총을 휴대하고 재소자와 동행했다.
경찰은 호송 과정에서 혹시 모를 탈주 등을 대비해 사복을 입고 이동 경로 곳곳에서 감시했다.경찰 기동대와 특공대, 형사팀, 교통경찰 등 300여 명과 순찰차 12대, 버스 4대가 투입됐다. 군 당국도 호송 버스가 이동하는 길 곳곳에 진을 치고 경계 근무를 섰다.
이날 호송된 재소자 중 n번방
전날 비공식 호송 작전도 펼쳐졌다. 대규모 호송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대구교도소 측은 "대규모 호송 작전이니 일부 재소자들을 먼저 이동시키며 비공식 리허설 단계를 거쳤다. 미리 총기, 탄약 등을 보내 각종 사고에 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법무부에 의하면 신축 대구교도소는 2021년 6월 이전 예정이었으나 2년 5개월 간의 배수관로 보수 공사로 이전이 늦어졌다. 이날 호송된 재소자 중 n번방 '갓갓' 문형욱이 있다. 대법원은 텔레그램 n번방을 운영하며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기소된 문 씨에게 징역 34년을 최종 확정 지었다.
서울 강서구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80차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김성수도 대구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 후 부모까지 살해한 최연소 사형수 장재진도 있다. 장재진은 2015년 8월 27일 사형을 확정받았다.
이날 호송된 재소자 중 n번방
대구교도소 전신은 1908년 경상감영 내 대구감옥이다. 일제강점기 평양감옥, 서대문감옥과 함께 3대 감옥 중 한 곳이다. 2년 뒤 삼덕동으로 이전했다가 화원읍 천내리에 1971년 이전했다. 50여 년 동안 연쇄 살인마 유영철을 비롯해 많은 범죄자가 이곳을 거쳐 갔다. 유영철은 지난 9월 서울구치소로 이감됐다. 대구교도소 내에 수감 중인 사형수는 10명이다.
전국 교정 시설의 사형수 55명 중 18%다. 화원읍 대구교도소는 사형장이 있지만 신축 교도소에는 사형장이 설치되지 않았다. 대구교도소 건물 노후화에 의해 법무부는 신축 교도소를 준공했다. 기존 대구교도소 부지는 사용 종료 절차를 거치고 국유재산 총괄청으로 인계된다. 수감자들이 떠난 화원읍의 교도소 부지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개방된다.
대구시는 국립 근대미술관, 국립 뮤지컬 콤플렉스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교정시설 재소자 집단호송이 두 차례 있었다. 2020년 12월 코로나19 확진자 400여 명이 재소자 생활치료센터 경북북부 제2교도소로 호송됐다. 2015년 광주교도소가 1900여 명의 재소자를 3.5km 거리 신축 교도소로 옮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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