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 죽이기…日 일부언론 맹비난
‘배용준 신드롬’에 대해 일본의 몇몇 매체들이 서서히 딴지걸기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타블로이드 신문인 석간 ‘겐다이(현대)’는 최근 배용준을 둘러싼 일본 내의 열기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석간 겐다이의 인터넷판인 ‘겐다이네트’는 2일 ‘한국 배우에 대한 광기’란 제목의 기사에서 배용준 일본 입국과 일본 체류기간 동안 현지 매체들이 보인 취재 열기와 여성 팬들의 적극적인 모습에 대해 ‘상식에서 벗어난 비정상이었다’고 비난했다.
배용준을 향한 일본 여성팬들의 과열 현상이나 미디어 간의 취재 경쟁에 대해 우려나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는 결코 걱정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석간 겐다이의 보도에서 정작 눈길을 끄는 것은 내용보다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과 표현이다. 석간 겐다이는 ‘배용준을 둘러싼 바보 같은 소란은 추악한 중년 여성과 미디어가 주역이다’ ‘이런 소동은 세계의 조소가 되고 있다’ ‘텔레비전이 배용준 일색으로 바보처럼 떠들어댔다’고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격렬하게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배용준에 열광한 일본 여성 팬에 대해 ‘추악한’‘바보 같은’ ‘더러운 무리’ 등 일상적인 기사에서 잘 쓰지 않는 저급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또한 배용준에 대해서도 ‘왜 일본의 미디어는 이 얼굴색 나쁜 한국의 배우를 이렇게 높게 떠받들어 세계의 조롱을 당하는가’라며 이유없는 거부감과 증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일본 내 ‘배용준 신드롬’을 ‘국가의 치욕(국욕)’이라고 표현한 석간 겐다이는 “미디어에는 이 바보 같은 소란을 수치라고 느끼는 인간은 한 명도 없는가’라는 자못 비장한(?) 어조로 기사의 끝을 맺었다.
배용준 신드롬에 대한 일본 매체의 시비는 석간 겐다이뿐이 아니다. 일본의 ‘주간신조’와 ‘주간문춘’ 역시 최근호에서 배용준의 일본 방문 때 일어난 팬들의 가벼운 부상을 ‘동양 제1의 죄짓기’라고 비난하거나,배용준의 얼굴에서 두꺼운 화장기가 발견되고 성형수술 의혹이 있다는 등 시비 걸기에 혈안이 됐다.
이들 기사의 공통점은 대체로 ‘배용준 신드롬’을 일본사람의 자존심으로 용납하기 어렵다는 전형적인 일본 극우주의자의 시각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것이다.
배용준은 언젠가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 도중 한일간의 과거사에 대해 “아무 일 없는 것으로 하기엔 너무나 아픈 기억”이라고 표현했다. 왜 그 아픈 기억을 쉽게 잊어버릴 수 없는지 요즘 배용준 시비걸기에 나선 몇몇 매체들이 잘 보여주고 있다.
/김재범 oldfield@sportstoday.co.kr
2004.12.03 [금]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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