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의 플라사 멕시코, 세계에서 가장 큰 투우장에서 28일(현지시간) 투우 경기가 20개월 만에 재개됐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미디어뉴스] 김영미 기자 = 멕시코시티의 플라사 멕시코, 세계에서 가장 큰 투우장에서 28일(현지시간) 투우 경기가 20개월 만에 재개됐다. 이번 경기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의 투우 경기 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이후 처음으로 열린 것이며, 마지막 경기가 2022년 5월 15일에 열린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날 경기는 멕시코 아과스칼리엔테스 출신의 유명 투우사 호셀리토 아다메와 589kg 무게의 황소 '아세이투노'의 대결을 포함하여 총 여섯 경기로 구성됐다. 투우 경기의 재개는 투우의 잔혹성에 대한 논란 속에서 이뤄졌다. 투우는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이들의 식민지였던 중남미 지역에서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동물 학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플라사 멕시코는 멕시코시티에서 투우를 허용할지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제안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발언에 힘입어 경기를 재개하게 됐다. 시민단체는 첫 경기가 시작되기 2시간 전부터 투우장 주변에서 거리 행진을 벌이며 투우의 재개에 항의했다.
플라사 멕시코는 1946년 2월 5일에 개장한 이래, 좌석만 4만2천명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로 세계 최대의 투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은 스페인의 마드리드 라스 벤타스, 세비야 마에스트란사 투우장과 함께 세계 3대 투우장으로 꼽힌다.
멕시코에서는 투우 경기가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중남미 국가들에서 이미 퇴출된 반면, 목장주와 관련 사업가, 팬들은 투우 금지가 과도한 권리 침해라고 주장하며 반대의견을 표명해왔다.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투우 관련 산업의 연간 매출액은 68억 페소(약 5천300억원 상당)에 이른다고 한다. 이처럼 경제적 가치와 문화적 전통이 충돌하는 가운데, 투우 경기의 재개가 멕시코 사회 내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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