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정권 내부 분열 신호?...이슬람 기도회서 최고지도자 "분열 용납 않을 것"

SMNEWS

2024.06.18 16: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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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집권 2주년을 기념해 행진하는 탈레반 군대 ⓒEPA 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탈레반의 최고지도자가 이슬람 명절 이드 알아드하(희생제)를 맞아 탈레반 내부 분열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던지면서 정권의 내부 분열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프간 매체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이드 알아드하 전날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의 한 모스크에서 주재한 기도회에서 "탈레반 내부이건 외부이건 아프간인들의 분열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건설적인 비판은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쿤드자다는 탈레반 내부의 구체적인 분열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의 아프간 정치 시스템인 '이슬라믹 에미리트'(탈레반 정부의 국호)가 신성하고 합법적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발언은 그의 육성 녹음을 통해 매체들에 의해 보도됐다.

아쿤드자다의 이 발언은 탈레반이 여성 교육, 언론 자유, 정당 활동 등을 엄격히 제한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는 탈레반 내부 분열이 이러한 제한 조치 등 국정 운영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아프간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집권했으나,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아프간 전쟁에 의해 권력을 잃었다. 이후 2021년 8월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20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성 교육 제한 등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아쿤드자다는 이번 기도회에서도 여성 교육 제한 조치 해제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공개적으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아쿤드자다는 최근 3년간 여성 교육 제한 등과 관련해 수십 건의 칙령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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