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게임은 허리가 아픈 요통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되어 왔다. 잘 나가던 3N은 계속해서 잘 나갔고, 인디게임을 비롯한 매출 순위 아래쪽의 기업들은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게임을 만들어나갔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허리라 할 수 있는 매출 15~30위 정도의 중견 게임사가 항상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용자들의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실적이 늘었고,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진출이 늘면서 조금씩 회복 기미가 보인다.
과연 이들의 3분기 매출은 어떠했을까?
전반적으로 양호했던 톱10 게임사
3분기 그라비티와 대원미디어, 게임빌, 선데이토즈, 엠게임은 매출과 영업이익 양쪽에서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게임빌로 600%가 넘는다. 나머지 게임사들은 아직도 파란색이 가득해서 아직 침체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빌의 호실적이 돋보인다
◇ 엠게임 YOY 매출 54%...열강이 다했다
15일 실적을 발표한 엠게임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7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 54.2%, 영업이익 218.4% 대폭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대비도 매출 15.8%, 영업이익 87.5% 상승했다.
이 실적은 자사의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열혈강호 온라인'의 역대급 중국 매출이 견인했다. 지난 8월은 전년 동월 대비 358% 상승하며 서비스 이래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4분기도 중국 '열혈강호 온라인'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지난 9월 태국에 출시한 모바일 MMORPG '진열혈강호'도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0위권에 안착했다.
내년 상반기 모바일 MMORPG '진열혈강호'의 베트남 출시와 자체 개발 메카닉 3인칭 총싸움 게임 '배틀스티드:군마(BATTLE STEED:GUNMA)'의 스팀 정식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엠게임 권이형 대표는 "이번 3분기도 중국 '열혈강호 온라인'의 성과로 11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상승을 기록했다"라며, "2021년 4분기부터 신작 매출이 더해져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데브시스터즈 YOY 279%...쿠키런 MAU 1천만 찍고 내년 유럽 공략
데브시스터즈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동분기 대비 279% 증가한 67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76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쿠키런: 킹덤과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덕분이다. 다만, 쿠키런: 킹덤은 하향 안정화로 지난 분기 대비 매출은 29.9% 줄었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매출 성장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쿠키런킹덤의 글로벌 공략은 지난 9월 시작됐다. 이후 10월 미국 본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더욱 증가되어 91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10월 미국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 3위에 진입하며 메이저 게임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도출했다.
뿐만 아니라 동일 IP를 기반으로 하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면서 지난달 약 230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그 결과, 자사 대표 게임 타이틀인 쿠키런: 킹덤과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전세계 통합 MAU가 1100만명을 넘어서는 유의미한 성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는 내년 1분기 유럽 24개국 공략에 나선다. 또한 지난 9월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만큼, 현지 서비스 추진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리고 현재 개발 진행중인 '세이프하우스'와 '브릭시티', '파티파티', '쿠키런: 오븐스매쉬' 등 차기 게임 프로젝트 및 마이쿠키런의 팬 플랫폼을 포함한 신규 서비스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의 가시화에도 속도를 낸다. 더불어 NFT(대체 불가능 토큰) 기반의 쿠키런 디지털 아트로 시작해 블록체인과 NFT 기반 게임 및 서비스, VR(가상현실) 등 다양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구상해 나갈 예정이다.
◇ 네오위즈, 블레스 언리쉬드↓...신작 10여종으로 기대감↑
네오위즈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
네오위즈는 3분기 매출액 617억 원, 영업손실 14억 원, 당기순이익은 86억 원을 기록했다. '블레스 언리쉬드 PC' 출시 성과가 반영되었으나 글로벌 마케팅 집행 등 초기 투자가 집중되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네오위즈는 4분기에도 '언소울드(Unsouled)'가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FPS(1인칭 슈팅) 게임 아바(A.V.A)는 11월 26일부터 해외 이용자들 대상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 스팀에서 새롭게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스컬'이 콘솔 버전으로 글로벌 출시됐고, 일본 자회사 게임온 역시 MMORPG '엘리온(Elyon)'을 11월 12일 출시한다.
네오위즈는 향후 2023년까지 10여종의 신작을 출시한다.
먼저, 소울라이크 싱글 액션 RPG 'P의 거짓'은 고전 피오키오를 각색해 독자적인 IP로 재 탄생시킨 작품이다. 소울라이크에 충실한 심도 있고 긴장감 넘치는 전투를 선보일 예정으로 2022년 하반기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또 다른 신작은 오픈 월드 생존 슈터 게임 '프로젝트 A.V.A'이다. 기존 아바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는 새로운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브라운더스트'와 '킹덤 오브 히어로즈' IP도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 된다. '프로젝트 클래식', '프로젝트 BP'가 브라운더스트 IP로 개발 중이며, 킹덤 오브 히어로즈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SS' 등 신작 모바일 게임들은 또 다른 전략의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IP를 기반으로 한 미공개 모바일 신작들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자사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플레이투언(P2E, Play to Earn) 서비스도 내년 중 선보인다.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인 네오플라이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될 계획이다.
◇ 선데이토즈, 애니팡보다 '소셜 카지노' 주력 분위기
선데이토즈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78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6% 감소했으나 매출은 4.9% 증가했다.
이번 실적에는 지난 6월 선데이토즈플레이와 링스게임즈, 자회사 두 곳의 합병에 따른 신설 자회사 플레이링스(대표 임상범)의 합병 및 실적 효과 등이 전량 반영됐다.
선데이토즈 민광식 이사는 "국내외 게임 서비스와 광고 사업을 비롯해 플레이링스와 함께 이달부터 협업에 나설 게임 개발사 플라이셔와의 시너지 효과로 의미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데이토즈는 자사의 강점인 캐주얼 게임 개발 노하우를 활용한 NFT 기반 퍼즐, 슬롯 게임을 준비하며 급변하는 게임 시장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 우울한 웹젠....중장기 성장 약속
웹젠의 3분기 매출 664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으로 YoY 37.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62.42% 감소했다. 직전 분기(2021년 2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7.25%, 영업이익29.44% 하락했다. '뮤 아크엔젤2' 이후 신작 출시가 지연되고, 이미 출시한 게임들은 매출 성장이 둔화하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웹젠은 자체 '웹젠블루락', '웹젠노바' 등의 개발자회사에서 2022년부터 시장 출시를 목표로 5개 이상의 신작게임 개발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지만, 출시일까지는 신작 공백이 있다.
그사이 외부투자를 늘려 퍼블리싱 신작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블록체인 등 게임 관련 기술을 보유한 개발사 및 벤처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해 성장 동력을 추가한다.
중장기 투자계획을 수립해 모바일은 물론 콘솔과 PC 플랫폼 기반의 출시작들을 다수 확보하고, 차세대 게임개발 기술력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웹젠의 김태영 대표이사는 "인디게임사부터 벤처업체까지 게임산업에 접목할 우수 개발진을 만나 그 아이디어와 미래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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