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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뉴진스 따라서 달고 다녀요” 인형 키링 대란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26 12: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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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서서 구매한다는  '인형 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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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형 키링’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오픈 시간에 맞춰 한때 줄을 서서 물건을 구입하는 오픈런이 벌어진 연남동 인근의 한 소품샵에서 줄을 서 있는 여성들과 대화를 나눠보았다. "요즘엔 가방에 달 수 있는 '키링(Keyring)' 모으는 재미로 살고 어요.


'품절 대란' 일으킨 인형 키링은 구하기 위해서 서울에서 대구까지 다녀온 적도 있는걸요" 이른바 '키링 러버(keyring lover)'와 '키링 수집가'들 사이에서 홍대와 연남동 인근이 '키링 성지' 중 하나로 불리며 떠오른다고 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 있는 인형 키링을 판매하는 곳들이 여러 곳 이 근처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연남동의 한 소품 샵은 폭염을 뚫고 온 사람들이 대기 줄을 서는 등 한때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구매하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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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에는 인스타그램에서 본 '유명한 한국 키링'을 구매하기 위해 찾아왔다는 외국인 관광객도 보였다.


필리핀에서 왔다는 시일리야 씨(22)는 "K팝 가수들이 가방에 키링을 단 것을 보고 너무 인상 깊은 패션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리나라에선 찾을 수 없는 키치(Kitsch)한 키링들이 홍대 쪽에 많다고 듣고 이곳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소품 샵 원정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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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달기 좋은 마음에 드는 키링 구매를 위해 '소품 샵 원정'을 떠난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있었다. 한 대학생 박모 씨(21)는 "요즘 유행하는 인형 키링을 사고 싶어서 6곳 정도를 돌아다녔는데도 아직 하나도 찾지 못했다"며 "유일하게 그 키링을 판매하고 있다는 한 곳도 오늘은 쉬는 날이라 괜히 헛걸음하게 된 것 같아 속상하다"고 전했다.


직장인 이모 씨(30)는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이 인형 키링이 마음에 드는데, 가방에 달기 괜찮은지 인터넷에 후기를 찾아보고 있었다"며 "가방에 달 용도로 키 을 사서 모으다 보니 안 쓰는 게 분명 생기더라. 그래서 요즘엔 하나를 사더라도 후기를 제대로 꼼꼼하게 찾아보고 구매한다"고 말했다.


인형 키링 인기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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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키링은 블랙핑크와 뉴진스 등 인기 연예인들이 명품백 등 가방에 착용하는 패션을 선보이며 인기가 높아졌다. 키워드 분석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인형 링'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2.5%나 급증했다.


유행을 탄 제품들은 유독 재고 소진이 빨라서 계속 발주를 넣어야 할 상태라고 하는데, 다른 소품 샵 직원도 "원래 키링은 어린 학생 손님과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많이 사 가는 제품 중 하나였다" 면서도 "신기하게도 요즘엔 30대 이상 손님들도 명품 가방에 키링을 달기 위해 사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재미있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여성들이 인형 키링을 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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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젊은 여성들이 인형 키링에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는 현상은 '희소성'과 '스토리텔링'을 중요시하는 소비 가치관에서 나온다고 해석한다. 키링이 단순하게 기능이 있다거나 디자인이 좋은 제품이라 만족하며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특별한 스토리가 추가됐기 때문에 더 찾게 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희소가치가 있는 키링을 소지해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연예인들이 SNS에 올린 인형 키링을 구매하면 '그 사람이 찬 특별한 물건'이라는 스토리가 생기기 때문에, '누가 어디에 달았던 키링'이라는 생각하면서 소비자 스스로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요즘 젊은 사람들은 브랜드 가치가 있는 제품에는 더 돈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 소비가 거의 하나의 놀이처럼 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상품의 기능만으로 만족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그 제품 자체에 담긴 스토리가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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