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자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아 은퇴한 제주유나이티드FC 소속 유연수 선수 / 온라인 커뮤니티, 유연수 인스타그램
유연수 축구선수 생명을 빼앗은 음주 운전자가 실형에 처해졌다.
25일 오후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판사 오지애)은 '위험운전치상'과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36. 남)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도주 우려로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성폭력 범죄 전과도 확인된 A씨에게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과 신상정보 공개·고지, 성폭력 예방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제주유나이티드 유연수 전 축구선수 등 5명이 탑승해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한 차량 / KBS뉴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2년 10월18일 오전 5시40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사거리에서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의 술에 취한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량을 몰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피해 차량은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골키퍼 김동준·임준섭·유연수, 윤재현 트레이너와 대리기사가 탑승한 차량이었다.
이 사고로 유연수 전 선수는 회복 일수를 알 수 없는 하반신 마비와 신경·근육 기능 장애, 만성 통증 등에 시달려야 했다. 다른 탑승자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유연수 전 선수의 은퇴식 / 제주유나이티드
사고 이후 유연수 전 선수는 1년 가까이 수술·재활을 이어오다 작년 11월 25세 나이에 축구선수 생활을 은퇴해야만 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11월 유 선수 은퇴식을 진행했다.
음주운전 A씨 유연수 사건 외 여성 신체 만진 성범죄까지
유연수 전 축구선수 측에서 제출한 엄벌 탄원서 / 귤케이노
A씨는 유연수 전 축구선수를 하반신 마비에 이르게 한 사건 외에도 여성의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2023년 1월 15일 제주 도내에서 잠을 자던 여성의 신체 일부를 추행한 혐의다. 이 사건은 같은 해 11월 6일 기소됐다.
검찰은 작년 12월 진행된 A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그가 유연수 전 선수의 피해 회복 등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점을 들어 징역 5년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 측은 뒤늦게 제주지법에 수백만원을 형사 공탁했지만 유연수 전 선수 측은 이를 '꼼수 감형' 시도로 보고 재판부에 탄원서까지 제출하며 엄벌을 호소해 왔다.
유연수 전 축구선수 은퇴식 중 / 프로축구연맹
이에 재판부는 "음주 운전으로 피해자들에게 중상해를 입혔고, 피해자 유연수 경우는 척수손상 하반신 마비로 프로축구 선수 경력을 끝내야 했다"며 "정신적, 신체적 고통이 있으나 합의나 용서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재판부는 "피고인이 일부 피해자와 합의하긴 했지만, 이 사건 범행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 결과가 무거운 점, 피고인이 음주 운전으로 한 차례 벌금형 처벌을 받은 적이 있는 점, 피해자가 피고인이 낸 형사공탁금 수령을 거절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유연수 전 선수 가족 측은 "법정에서도 사과 한마디 못 들었는데 형량이 구형량보다 적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우리 아들은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하는데, A는 4년 후 출소하면 그만 아니냐. 이 억울함을 어디에 호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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