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의 친형 박모 씨가 기획사의 자금 등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박수홍의 부모가 박모 씨의 재판 증인으로 나선다.
법조계에 따르면 13일 서울서부지법 11부 심리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의 친형 부부에 대해 8차 공판이 열린다. 이번 공판에는 박수홍은 출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에서는 박수홍의 친형 부부 측 요청으로 친부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검찰은 지난 8월에 열린 7차 공판에서 박수홍의 부친을 증인으로 신청했고 박모 씨 측 변호인은 박수홍 모친에 대해 증인 신문을 요청했다. 재판부가 친형 측 변호인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박수홍 부모가 형제의 법적 다툼에서 어떤 증언을 이어가게 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다만 박수홍은 이번 재판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박수홍 부친은 작년 10월 참고인 신분으로 대질조사에 참석해 박수홍을 보자마자 폭언과 폭행을 가한 바 있다. 박수홍의 형 박모 씨는 2011년~2021년까지 박수홍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1인 기획사의 법인 자금과 박수홍 개인 돈 61억 7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아 기소됐다.
박수홍의 형수인 이 모 씨도 일부 횡령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박수홍 친형 부부는 2021년 박수홍이 고소해 법적 분쟁이 불거지면서 박수홍 출연료와 법인 계좌에서 돈을 빼 자신들의 변호사 비용으로도 쓴 혐의를 받는다.
친형 측은 법카 사용과 허위 직원 급여 지급 등의 횡령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며 변호사 선임 명목의 횡령만을 인정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공판에서 박수홍은 증인으로 출석해서 친형 부부에게 엄벌을 처해주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차 공판에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박수홍의 막냇동생도 증인으로 나서 "동생들은 큰형에게 착취의 대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박수홍 측은 "막냇동생은 이날 공판에 나와 이 사단은 결국 모두 다 큰형 때문에 이뤄졌다. 여기까지 우리 가족이 올 수 있었던 것은 박수홍의 공이 크다. 큰형에게 박수홍이 이런 대접을 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재판 쟁점이던 통장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수홍 모친 /사진=SBS 미운오리새끼
박수홍의 부모는 박수홍 친형 부부의 입장을 시종일관 대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 모친은 약 5년 간 미운 우리 새끼에 박수홍과 고정으로 출연해 왔다. 하지만 2021년 형제의 갈등이 불거지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후 검찰 수사가 시작되고 박수홍 부모는 박수홍을 향해 폭행과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수홍은 실신으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다만 지난 재판에서 친형 법률 대리인과 검찰 측은 박수홍 부모를 다음 공판의 증인으로 신청해 이들이 어떤 말을 할지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부모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수홍 측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박수홍의 어머니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몰라 나름 대응책은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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