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핫플'된 롯데몰 "하루 쇼핑객 3만 명"

아던트뉴스

2023.09.23 15:08:14

조회 389 추천 0 댓글 0

21일 연인과 함께 한옥 지붕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던 하 팜 씨(22세)는 "한국 노래를 들으며 한식을 먹을 수 있어 마치 한국에 있는 것 같아 좋다. 매주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연의 'INVU' 곡이 흘러나오고 한옥 '인증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선 외국인들이 보이는 이곳은 전주 한옥마을이나 북촌 한옥마을이 아닌, 베트남 하노이에 새로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다.

4층 한식 전문 식당가인 'K플레이버'는 백승호 작가가 직접 한옥을 표현해 디자인했다. 그의 작품을 인증사진 찍기 위해 몰려온 사람들과 한옥 처마를 형상화한 고풍스러운 한식당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북적였다.

22일 롯데쇼핑의 미래 청사진이 모두 집약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그랜드 오픈 기념식을 갖고 정식으로 개장했다.

연면적 약 35만 4,000㎡의 축구장 50개 크기에 달하는 드넓은 베트남 최대 규모 쇼핑몰로 지난 7월 28일에 시범운영을 시작한 이후부터 무려 200만 명이 다녀갔다.

이런 선풍적인 관심의 배경은 베트남 현지화가 아닌 '한국화' 전략을 차용한 탓이다. 롯데쇼핑은 올 연말까지 매출 8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지난 20일 롯데쇼핑 김상현 부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새로운 베트남의 랜드마크로 롯데의 모든 역량을 헌신적으로 쏟아부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에 시범 운영을 선보인 이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의 대표 메인 시설인 쇼핑몰엔 약 3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주중 평균 약 2만 5,000명, 주말엔 평균 약 5만 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다녀가 한류의 인기를 입증했다.

또한 지난 8일 영업을 시작한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은 개점 후의 3일 동안 일평균 2만 명의 소비자가 다녀가는 등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는 현지에서 수요가 큰 떡볶이, 치킨, 김밥 등 한국 분식을 오픈 주방 코너로 구현해 냈다. 한국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줄이 끊이지 않을 정도였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이 이토록 정식 개장 전부터 도시 전체 인구 4분의 1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하게 한국화를 적용한 덕이었다.

매장에서 한국 노래를 틀고 한국 음식을 많이 판매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닌 한국 전통 생활양식을 그대로 구현해 냈다. 롯데백화점 정준호 대표는 "그동안의 시범운영 기간 한국 F&B나 패션 브랜드의 반응이 가장 좋았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식 어린이 시설과 문화센터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키즈 스포츠 시설 '챔피언 1250'은 20여 개의 키즈 스포츠 체험 시설을 담아 시범 운영 시작 이후엔 롯데몰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매장으로 자리 잡게 됐다.

22일 그랜드 오픈과 동시에 개장한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사전 멤버십 모집이 열린 지 3일 만에 가입자가 1,000명을 돌파했고 이에 대해 김준영 롯데프라퍼티 하노이 법인장은 "베트남에, 기존에 없던 문화센터를 도입해 일본계 이온몰 등 경쟁업체와 완전히 차별화했다. 베트남 내 최고 집객력의 원천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K 예술도 전면에 내세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난 7월 말 외관, 조형물, 출입구 등에 연출된 국내 그라피티 아티스트 범민의 '헬로, 하노이' 디자인이 대표적이며 쇼핑몰 1층 중심지에 이지연 작가의 '무지개 숲'이 설치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준영 법인장은 "앞으로도 한국에 있는 작가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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