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이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나올 당시 돈다발을 맞았다./사진=유아인 인스타그램, 게티이미지뱅크
21일 코카인 및 프로포폴 등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 37세) 씨가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나왔다. 유아인 씨는 법원을 빠져나올 때 기습 '돈다발'을 맞는 등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증거인멸교사 및 범인도피 등 각종 혐의를 받는 유아인 씨와 미술작가 지인 최 모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드릴 수 있는 모든 답변을 솔직하게 말하겠다고 밝힌 유아인/사진=유아인 인스타그렘
오전 9시 34분 정장을 입고 법원에 나타난 유아인 씨는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 심경을 묻자 "그동안 계속 큰 심려를 끼쳐서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법정에서 성실하게 답변드리고 제가 드릴 수 있는 모든 답변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덤덤하게 전했다.
그는 '증거인멸 지시나 대마 흡연 강요 혐의를 어떻게 보나'는 질문에 묵묵히 고개를 저었고 '원정 쇼핑, 원정 마약 이야기가 나온다'라는 질문에도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유아인을 향해
이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3시간 후 법원에서 나온 유아인 씨는 그를 기다리던 한 시민이 "유치금으로 쓰라"며 던진 돈다발에 맞는 헤프닝도 있었다.
유아인 씨가 법원에 출석한 이후 시민에게 봉변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25일 첫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서울 마포 경찰서를 빠져나오던 때 차량에 탑승하던 과정에서 커피를 넣은 페트병을 유아인 씨에게 던지는 일이 있었다. 당시 페트병을 던진 이로 보이는 후드 모자를 덮어쓴 남성은 이내 자리를 벗어났다.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유아인/사진=유아인 인스타그램
유아인 씨가 마약 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5월 19일 유아인 씨 첫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검은 같은 달 22일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24일 법원은 "범행과 관련된 증거들이 이미 상당수 확보돼 있고 피의자도 기본적 사실관계 자체는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다"라며 구속영장을 기각해 지난 6월 9일 경찰은 유아인 씨를 검찰로 불구속 송치했다.
이후 검찰은 3개월 동안 보완 수사를 거쳐 유아인 씨가 마약류 관련 수사 과정에서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고 미국 현지에서 일행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혐의를 추가했다.
약 200회에 걸쳐 의료용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유아인/사진=유아인 인스타그램
최 씨에 대해서는 유아인 씨와 본인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해외로 도피시키거나 관련 공범에게 진술을 번복하도록 협박한 정황을 발견,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유아인 씨 포함 국내 피의자 대상 수사를 비롯해 해외로 도피한 마약 공범자들에 대한 수사도 계속해 이어 나갈 계획이다.
유아인 씨는 지난 2020년부터 서울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 목적의 수면마취로 둔갑해 약 200회에 걸쳐 5억에 달하는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와 타인 명의를 통해 약 1000정 수면제를 불법으로 처방,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공범 최 씨 등 4명과 미국에서 대마, 코카인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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