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160억원 상당의 역대 최대 규모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제조하고 판매한 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됐다.
4일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지난 2월부터 이번 달까지의 수사 결과, 160억 원 상당의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150만 정을 제조하고 판매한 형제 2명을 적발, 주범인 형을 구속하고 공범인 동생과 함께 3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전했다.
이번 수사로 제조 공장과 성인용품점 등 4곳에서 발견된 가짜 제품과 주원료, 제조 장비 등이 전량 압수됐다.
식약처는 또한 범죄 장소로 사용된 공장도 몰수할 계획이라며, 현재 민사상 가처분을 통해 동결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불법 의약품 제조 공장을 몰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의자들이 제조한 150만 정은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불법 제조 수사 사건 중 역대 최대 물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은 2020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농촌 지역의 제조 공장 2곳에서 원료 혼합기, 타정기, 정제 코팅기, 포장기를 갖춘 생산 시설을 통해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14종을 제조했다. 이 중 8종은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의 정품을 위조한 의약품이었고, 나머지 6종은 피의자가 임의로 제조했다.
피의자들이 제조한 14종은 모두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만 함유하고 있었다. 비아그라 위조품 등 8종은 의약품을 낱개 포장하는 PTP(Press Through Package) 방식으로 2정씩 첨부 문서와 함께 포장했다.
식약처는 피의자들이 이러한 불법 제품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성인용품점 2곳을 통해 일부 판매하는 한편, 수사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현금으로만 거래하고 판매 장부를 작성하지 않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영조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은 60대인 피의자들이 인적이 드문 전남 무안의 산 중턱 농가에서 불법 제품을 제조했다며, "(피의자들이) 800정 정도를 전남 목포에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매자 중) 아직 부작용이 신고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의사 처방에 따라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라며, 성인용품점에서 판매되는 위조 제품을 복용할 경우 심근경색, 뇌혈관계 출혈, 지속 발기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절대 사용하지 말고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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