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컨퍼런스에서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가 진행하는 키노트에는 자리가 빼곡할 정도로 사람이 들어찼다. 준비된 의자는만석이었고, 뒤로 스무명 남짓한 사람들이 서서 강연을 들었다.
김 대표는 이번 키노트 강연에서 그가 그려왔던 일러스트에 대해 얘기했다. 소프트맥스와 엔씨소프트를 거치면서 그가 그려낸 작품에 대해 애기했고, 참가자들은 당시의 일러스트와 관련된 질문들을 토해내며 오래된 팬심을 드러냈다.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가 진행하는 컨퍼런스 키노트
김형태 대표는 준비된 강연을 30분 일찍 마무리했다. 나머지 절반 이상의 시간은 질문대답 시간에 할애했다.
그는 일러스트와 개발자, 그리고 대표로서 활동 중이다. 어떤 조언을 할 것이 없냐는 질문에 "내 시간을 소중히쓰는 것이 좋다"는 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회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 사실 자는 시간을 빼면 가장 오래 있는 시간을 보낸다. 이 시간에 내가 월급받은 만큼만 일한다, 더 하면 손해라는 생각을 한다면 속절 없이 흘러나는 버리는 것은 자신의 인생"이라고 지적하며 "매년 12월이 돌아왔을 때 나 김형태에게 가장 중요한 해였고, 가장 열심히 한 해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니까 그럴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소프트맥스나 엔씨소프트에 있을 때도 매번 생각했던 것이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때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또 "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시키지 않아도 하면서 신뢰를 얻고 능력을 발휘하면서 많은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이 성장형 리더가 되는 길이다. 단순한지만 인생을 능동적으로 이끌어 가자. 그러면 반드시 발전한다. 발전하면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매 순간 소중히 보냈기 때문에 여기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업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일러스트는 보통 자신이 그린 그림을 움직이게 해주는 프로그래머와 일을 하게 된다. 그중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를 묻는 질문이었다.
김 대표는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3D모델러를 말하는 것 같다. 나는 그에게 구체적인 비전을 보여줬다. 이렇게 만들면 좋지 않겠냐며 그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우선시했다. 방향을 설명하고 '하이퍼 리얼이 아니라 일러스트 레벨에 맞춰 덩어리를 최소로 한다'등의 공감대를 먼저 형성했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이것은 김형태가 가진 브랜드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어디에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내용은 아니다. 김 대표도 이를 인정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감을 줄 수 있는 토대가 쉽게 마련됐다.
김대표는 "결론적으로 아웃풋이 있어야 한다 3D로 된 작업물을 만들었을 때 이런 퀄리티가 되겠구나 하는 신뢰감이 형성되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이가 좋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사회적인 매너가 있어야 한다. 저도 이를 지키려 노력했지만 잘 안된 적도 있다"며 웃음지었다.
마지막 질문을 요청하는 김형태 대표
마지막 질문도 비슷한 내용이었다. 아트가 주도적인 개발을 할 경우 프로세스를 고민하게 되는데, 김형태 대표의 경우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묻는 질문이다.
김 대표는 "개발자로서 중요한 것은 파이프라인 설계다. 개발팀마다 사정은 다르다. 저는 블소 도큐메이션 시스템을 확실히 해뒀다. 때문에 외주로 돌릴 수도 있고, 신입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공감을 위한 서류 작성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이어 "이와 함께 공감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면으로 일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본다. '이렇게 해야 하지 않아'라면서 얼굴을 보면서 일하는 것이 필요하다. 게임개발에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점을 인식했을 때 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어필한다.
이와 함께 대화의 타이밍도 얘기했다. "침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면 찍힐 것 같고, 다른 팀 저렇게 바쁜데 폐가 되면 안되지'라며 입을 다물면 문제가 된다.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파이프라인의 숙제"라고 얘기했다.
니케
그의 섹스어필한 일러스트 성향을 두고 그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묻는 질문이 나왔다. 데스티니차일드나 니케의 일러스트를 두고 이런 질문이 나왔는데, 두 작품 모두 일본에서 과도한 섹스어필이고 과장이 심하다는 얘기가 나왔다는 것.
만화는 과장을 통한 제4의 예술이라고 하지만 모든 부분은 만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임으로서 상업적인 요소, 팔리는 그림에 대한 일러스터이자 회사 대표인 김형태의 철학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상업적인 일러스터가 맞다"고 답했다.
그는 "저는 섹슈얼한 느낌을 표현하는 일러스트를 특징으로 하는 일러스터다. 그렇지 않은 일러스터도 있고 저보다 더한 일러스트도 있다. 저는 그중의 하나다. 사회는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자신의 그림체가 다양한 사회성의 표현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김형태 대표
이어 그는 "게임은 선택을 하는 것이고, 싫으면 선택을 취소하면 된다. 모든 것들을 다 평등하게 완벽해진다면 얼마나 재미가 없어질까? 스스로 섹스어필을 좋아한다. 팔리기 위한 것도 있다. 좋아하지만 표현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표 현하는 사람이다. 문화적으로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게임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착한 작품만 나올 것이다. 북한이 맍든 작품처럼 말이다. 다양성을 품을 수 있어야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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