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은 기존 게임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함께 다양한 사업 확장으로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11일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출시해 성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아울러 메타버스•NFT•딥러닝을 연구중인 크래프톤은 이를 탄탄한 작품성을 가진 게임에 접목시킬 예정이다. 좋은 게임에 기술을 더해 새로운 게임 재미와 생태계를 확장시켜나간다는 것이다.
크래프톤 배동근 CFO
이런 현상은 비단 크래프톤에만 벌어지고 있는것은 아니다. 이미 기존 유수의 게임사들은 모두 메타버스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로블록스나 포트나이트등 이미 그 성공 사례를 입증한 경우도 다수 존재한다.
크래프톤은 최근 이렇게 게임업계의 화두인 메타버스에 대한 입장과 대응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월 진행된 크래프톤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타버스와 NFT에 모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메타버스 분야는 이미 크래프톤이 해오던 분야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배 CFO는 "세간에서는 메타버스로 많이 표현하는데, 크래프톤은 이전부터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라는 표현 써왔다"며 "크래프톤은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 구현을 장기 성장에 주요한 축으로 보고 투자와 연구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다만 배 CFO는 메타버스든 NFT든 결국 중요한 것은 게임의 재미라고 설명했다. 게임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거나, 유저풀 확대되지 않는다면 부수적 기술은 의미가 없다는 것. 그렇다면 기존 포트나이트의 사례와 비교해봤을 때, 크래프톤이 보유한 강력한 IP인 '배틀 그라운드'는 이런 메타버스를 담아낼 수 없을까?
◇ 세계적으로 성장중인 메타버스 시장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메타버스에 음악산업도 활발히 뛰어들면서 가상 공간을 무대로 한 공연과 쇼케이스 등이 잇따른다.
메타버스는 가상•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팬데믹으로 대규모 관중의 대면 콘서트가 어려워진 음악산업계에서는 스타들이 메타버스에 아바타로 등장해 가상의 관객들을 상대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래퍼 트래비스 스콧의 가상 공연이 열려 화제를 모았던 에픽게임즈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는 이번엔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투어 무대가 진행됐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산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세계 3대 음반사 중 하나인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소니뮤직이 릴 나스의 싱글
양사는 "로블록스 커뮤니티를 위한 혁신적인 음악 경험을 개발"하겠다고 밝혀 소니뮤직 소속 스타들의 가상 콘서트 등이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뮤직 산하 컬럼비아 레코즈 소속 인기 래퍼 릴 나스 엑스는 지난해 11월 로블록스 가상 세계에서 콘서트를 열어 3천600만 명의 접속자를 모은 바 있다. 릴 나스 엑스는 당시 가상 콘서트에서 새 싱글 '홀리데이'(Holiday)도 최초 공개했다.
◇ 포트나이트 파티 로얄 플라자
'포트나이트'에는 게임과는 어울리지 않는 '파티로얄(Party Royale)'이라는 평화 지대가 존재한다. 이 공간은 포트나이트가 전투를 지향하는 배틀 게임임에도 공격적인 행위가 금지되는 비무장지대다. 이곳은 '포트나이트' 안에 참여한 사용자들이 함께 어울리며 즐겁고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파티로얄 입장
이 공간에서는 게임 속 아바타가 어떠한 행동을 하든 다른 아바타에게 공격적인 행위를 가하지 않는다면 허용된다. 이는 최근 게임업계의 트렌드인 '메타버스'와 부합하는 형태다.
그 중 '플라자'라는 곳이 '파티로얄' 커뮤니티의 중심지다. 이곳에서는 여러가지 가벼운 미니 게임들을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하고 흥미로운 아이템들이 들어 있는 자동판매기를 이용해 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MZ세대에게 더 이상 게임이라는 가상 공간은 누군가와의 전투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곳이 아니다. 아무리 전투를 좋아하는 사람도 하루 종일 싸우고만 있을 수는 없다. 누군가와 수다를 나누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것이 인문학적 관점에서의 인간(人間)이다.
'파티로얄'은 이러한 Z세대들의 취향을 반영한 '에픽 게임즈'의 전략 상품이다. 엄청난 수의 이용자를 확보해 10대들의 플랫폼이 된 '포트나이트'가 미래에도 지속해서 10대들의 놀이터로 자리 잡게 만들기 위해 상당한 고민을 거듭해 만들어낸 콘텐츠인 것.
이곳에 있는 '빅 스크린 원형극장'과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계속해서 열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열린 트래비스 스콧의 온라인 월드 투어 '애스트로노미컬'은 동시접속자 1천230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세계적 화제가 됐다.
트래비스 스캇의 온라인 월드투어
'트래비스 스콧'뿐만 아니라 'DJ 마시멜로'등의 공연이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제는 게임 속 공연이라는 독특한 이벤트가 새로운 그 무엇이 아니라 당연시 받아들여지는 행사중 하나가 되었다. 이런 기현상이 글로벌 펜데믹 현상과 겹쳐 게임 업계의 표준처럼 번져갔다.
그 영향으로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등의 많은 유명 게임들이 게임 속에서 열리는 버츄얼 콘서트를 앞다투어 기획하고 추진하고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인기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가 포트나이트(Fortnite)를 통해 총 5회에 걸쳐 진행된 가상 콘서트 리프트 투어(Rift Tour)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국 ET 시간을 기준으로 8월 6일 오후 6시부터 8월 8일 오후 8시까지 총 5회에 걸쳐 이루어진 리프트 투어는 포트나이트 유저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아리아나 그란데를 본따 만든 아바타의 퍼포먼스와 각종 포트나이트 내 미니게임 경험을 결합했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포트나이트 입성?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는 "슈퍼스타의 공연에 목말라 있던 분들의 갈증을 해소해 드리는 것은 물론 '포트나이트'를 통해 높은 차원의 메타버스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소개했다.
가상 콘서트에 참여한 유저들은 퍼포먼스가 시작되기 전,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애니메이션 영화 로렉스(The Lorax)를 본따 만들어진 가상세계에서 뛰어다니거나, 롤러코스터와 유사한 라이드를 타고 다니며 스톰킹(Storm King)를 총으로 쏘는 등의 경험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공연장 입장 전 유저들을 포털로 안내해 2019년 4월에 있었던 맵 내 화산폭발 등, 포트나이트 게임 속 역사적인 순간들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전의 콘서트들이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콘서트를 가상환경에 옮겨놓은 것에 가까웠다면 이번 리프트 투어는 포트나이트 내 다른 요소들과의 연계를 강화해 보다 메타버스에 가까운 모습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 '배틀 그라운드'도 메타버스로의 발돋움이 가능할까?
국내 최고의 배틀로얄 게임 '배틀 그라운드'의 크래프톤도 메타버스를 준비중이라 언급했다. 현재도 완전한 메타버스는 아니지만 유저끼리 모여 놀이문화를 정착시키는 영상이 종종 올라온다.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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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들은 새로 업데이트된 무기를 다 같이 모여 실험하거나 화염통을 이용해 차량을 날려 적진에 진입하는 작전 테스트 등을 담은 영상으로, 이는 단순 게임 플레이를 넘어 게임 안에서 하나의 놀이 문화를 정착 시켜가고있는 모습이다.
이런식으로 현재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메타버스의 개념은 아닐지라도 가상의 공간에서 소통하거나 모여서 즐거운 문화를 형성하는 현상은 비단 RPG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발생하고 있다. 배그M은 비록 텐센트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이 되었지만, 기존에 존재했던 '배틀 그라운드'의 PC버전이나 최근 출시한 '배틀 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의 경우 오리지널 크래프톤 게임으로 이러한 문화를 이행할만한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메타버스의 좋은 예시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배틀그라운드에도 비슷한 시스템이 접목된다면 앞으로의 성장에 큰 기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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