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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 이틀... 고속버스 표 찾는 시민들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15 18:05:15
조회 319 추천 0 댓글 1
														


철도노조파업으로 열차 운행이 취소됐다고 알려주는 전광판/사진=엑스(옛 트위터)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이틀째인 15일 금요일, 열차 감축 운행으로 시민들의 불편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주말을 앞두고 타지에 떨어져 지내는 가족에게 가거나 여행을 가려고 했던 시민들이 열차표를 구하지 못해서 일정을 취소하거나 바꾸는 사례가 곳곳에서 보였다. 열차 운행의 취소로 고속버스표를 급하게 찾는 시민들도 있었다.


예매한 열차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전 9시경 서울역 대합실에 승차권 변경과 반환 창구, 열차표를 구하는 시민들이 길게 늘어섰다. 역에 도착해 표를 예매한 열차가 취소되었다는 소식에 일부 시민들은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승객은 "며느리가 예매해 준 표이다. 이렇게 갑자기 취소가 되면 어떡하냐. 아무리 파업이라고 해도 기차는 운행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짜증을 냈다.

부대 복귀를 위해서 오전 9시 23분에 동대구로 향하는 KTX를 타려던 오 모 일병은 열차 운행이 취소된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당황해했다.


철도노조파업으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사진=코레일


그는 "입석이 한 자리 남았으니 빨리 예약하라"던 직원의 말에 10시 6분 열차를 예매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앉아서 편하게 갈 거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2시간 내내 서서 가야 된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라고 말했다.

고향 친구들과의 점심식사를 위해서 10시 17분 대전행 열차를 타려던 김 모 씨도 서울역에 도착 후에야 운행이 취소된 것을 알게 됐다. 김 씨는 "나머지 표는 매진이다. 12시 24분 KTX 자리만 남아있다"는 직원의 안내에 결국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철도노조파업으로 열차가 취소돼 승차권을 변환, 반환하려는 사람들/사진=엑스(옛 트위터)


오전 서울역의 승차권 발매 현황을 알려주는 전광판에는 매진 또는 입석이라는 문구만 떠 있다. 역사 내에 '파업으로 매표 창구가 혼잡하오니 자동 발매기를 이용 부탁드린다'는 안내 방송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출근이나 등교에 불편을 겪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취준생 양모 씨는 "내일 충북의 청주 회사에 시험을 보러 가야 된다. 기차표가 당연히 있을 줄 알고 용산역 근처에 있는 미용실을 예약해 두고 기차에서 공부하면서 갈 계획도 세워놨는데 다 틀어졌다"라고 하소연했다.


기차뿐만 아니라 지하철 상황도 마찬가지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신모 씨는 "파업 때문에 15분이나 일찍 나왔지만 1호선 회기역에서 이미 사람이 꽉 차서 지하철을 그냥 보냈다. 가뜩이나 세 번 환승하는 탓에 진이 다 빠지는데 열차에 사람이 많아 출근하면서 녹초가 됐다"라고 말했다.

주중에는 타지에 살며 직장 생활을 하고 주말에 가족과 만나는 회사원들도 열차표를 구하지 못해서 발을 굴렀다.


철도노조파업으로 업무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도 있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종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는 서울로 오가는 심모 씨는 "아침 9시에 평소처럼 서울행 열차표를 예매하려고 코레일 앱을 열었다가 전부 매진이라 깜짝 놀랐다. 오후에 교육을 듣고서 귀경하려던 일정을 바꿔 오후 3시에 입석표를 예매했다"고 말했다.

세종에서 근무하는 곽모 씨는 "보통 일요일 저녁 서울에서 세종으로 오는데 철도 파업으로 열차표 구하기가 힘들어서 월요일 점심에 프로젝트 미팅을 취소해야 될 판"이라고 말했다.


철도가 끊기자 버스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사진=서울시


오전 9시 30분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는 취소된 열차를 대신해 버스를 타려는 시민들이 이어졌다.

한국 여행 중인 한 중국인은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가려 했는데 열차가 취소돼서 일정을 바꾸고 경기도 여주에서 쇼핑을 할 생각이다. 숙소 예약을 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대합실에 앉아있던 박상희 씨는 전날 경주행 열차가 취소된 것을 알고 급하게 고속버스를 예매했다고 했다. 철도노조는 14일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총파업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9시 전국 열차 운행률은 평소 79.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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