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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운전 중 전방 주시 필요 없는 레벨 3 자율자동차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11 18:06:04
조회 271 추천 0 댓글 1
														


운전석에 탄 엔지니어가 고속도로에세 눈을 감았다./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인스타그램, 게티이미지뱅크


"눈을 한번 감아 보겠습니다"

지난 4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8번 고속도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율주행차 '레벨 3'의 운전석에 탄 엔지니어가 조수석에 탄 기자에게 말했다. 운전 중에 핸들을 안 잡아도 되는 레벨 3 차량이지만 시속 60km를 달리는 도중에 눈을 감는다니 불안감이 앞섰다.

엔지니어가 눈을 감자 1초가량이 지난 후 경고음이 짧게 울렸다. 한 차례의 짧은 경고에도 눈을 뜨지 않자 조금 더 긴 경고음이 다시 울렸다. 이어 빨간색 글씨로 '지금 당장 운전을 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계기판 화면에는 두 팔로 핸들을 잡은 이미지가 떴다.


눈을 감고 1초 뒤 경고 알림이 울렸다./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시각 및 청각 경고에도 반응을 하지 않자 이번에는 안전벨트가 조여지면서 빠르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약 10초간 진동이 이어졌다. 그 사이에 운전자를 깨우기 위해서 짧은 브레이크가 작동되기도 했다. 긴급 상황을 알리는 비상등도 켜졌다.

15초간 경고가 끝나고 자율주행 모드가 강제로 종료된 후에 운전자는 핸들을 잡았다. 엔지니어는 "핸들을 계속 잡지 않으면 속도가 서서히 줄면서 멈춘다. 그리고 응급구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구급대에 연락이 간다"라고 말했다.


국내 언론 최초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율주행차 레벨 3을 체험했다./사진=메르세데스 벤츠


국내 언론 최초로 본보 기자는 독일 아우토반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율주행차 레벨3을 체험했다. 레벨3은 평상시에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차다. 운전자가 항상 핸들을 잡아야 하는 레벨2보다 진일보한 기술이다. 하지만 레벨3도 비상 상황이 생기면 운전자가 핸들을 잡아야 한다. 잠에 들거나 뒤돌아서도 안 된다.

기자가 탑승했던 레벨3 앞좌석의 터치스크린 화면은 기존의 차량들의 두 배에 가까웠다. 자율주행 중에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서 지루함을 달래라는 취지이다. 화면에는 다양한 앱이 설치되어 있다. 퍼즐이나 틀린 그림 찾기, 인터넷 검색과 TV 시청도 가능하다.


벤츠는 세계 최초로 2021년에 자율주행 레벨 3에 대한 기술 승인 규정을 충족했다./사진=메르세데스 벤츠


벤츠는 세계 최초 2021년 레벨3에 대한 UNECE(유엔유럽경제위원회)의 자율주행 기술의 승인 규정을 충족했다. 이후에 독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고 지난해 레벨3의 양산 차를 출시했다. 벤츠는 올해 1월,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도 레벨3 판매 허가를 받고 미국에서 양산 차를 판매하는 첫 번째 자동차 회사가 될 것이라 전망된다.

현재 각국의 정부에서는 레벨 3의 공식 인증을 받고 레벨 3 양산 차를 판매하고 있는 회사는 일본 혼다와 벤츠뿐이다. 벤츠 대변인은 "판매 규모는 회사의 규정상 밝힐 수는 없지만 예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사려고 한다. 예약이 행복할 정도로 쏟아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벤츠의 드라이브 파일럿 설명도/사진=메르세데스 벤츠


독일 정부와 제조사는 새로 도입되는 기술인 만큼 철저한 운전자의 안전 교육을 시행 중이다. 독일 곳곳에서는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교육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모임을 진행할 방침이다. 벤츠 지점마다 영업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레벨 3은 시속 60km까지 달릴 수 있다. 제한 속도가 없는 독일의 고속도로에서는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벤츠는 레벨 3의 주행 속도를 내년까지 90km로 2030년엔 시속 130km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올해 레벨 3의 시스템이 탑재된 G90 출시 예정이었으나 추가 기술 보안을 통해서 주행 속도를 높여 출시하겠다고 내년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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