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신진 디자이너들의 브랜드 중심으로 매장을 재편하고 있다. 명품 소비가 둔화된 시기에 MZ 세대를 중심으로 K패션 브랜드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트렌드가 백화점을 넘어서 가족 단위를 타깃으로 하던 아울렛까지 확산되고 있다.
고물가에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패션 시장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영 앤 리치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입점한 우영미/사진=신세계사이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해 보면 신세계사이먼은 올해 초부터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에 우영미, 바버 등 국내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켰다.
특히 9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오픈한 하고하우스 매장에서는 보카보카, 마뗑킴 등 2030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하고하우스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매장에는 오는 21일 메종마레도 입점할 예정이다.
우영미와 더불어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입점한 보카보카/사진=신세계사이먼
K-패션 브랜드 중심의 매장 재편은 주소비층으로 MZ세대가 떠오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의하면 백화점 업계의 영패션 매출 신창률은 올해 상반기 13%로 전체 의류 매장의 신장률을 크게 상회했다.
최근 카테고리 영패션은 국내 브랜드들이 주도하는데 통상 백화점 영패션 매출은 의류 전체 매출과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비교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와 디자인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높아 경기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들에게는 소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모습/사진=신세계사이먼
일반적으로 젊은 층 고객보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을 타깃으로 하던 아울렛들도 브랜드 재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신세계 아울렛의 모바일 멤버십의 2030 가입자는 작년 12월과 비교해 각각 30~40%가 늘었다. 다른 연령대의 증가폭과 비교해보면 두 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멤버십 가입자는 충성고객수로 판단하는 지표로 나타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명품 브랜드 유치에 집중했던 백화점 업계도 다른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 백화점이다.
국내 최대 규모 영패션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를 오픈한 신세계 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 백화점은 올해 8월 부산 센텀시티점에 MZ세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둔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입점하고 47개 매장 중 23개의 매점을 K패션 브랜드로 채웠다. 올해 2월에는 마찬가지로 부산 센텀시티점에 영패션 전문관을 국내 최대의 규모 하이퍼그라운드를 만들었고 전체 47개의 브랜드 중 K패션 브랜드를 20개 채워 넣었다.
명품에서 K패션 중심의 전환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렛에서 해외명품 장르가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현재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사진=신세계사이먼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기존의 프리미엄 아울렛은 해외명품 장르가 강점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MZ세대와 젊은 소비층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국내 브랜드 중심의 재편으로 최근 트렌드와 발을 맞추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엄청난 인기를 누르고 있는 영패션 브랜드 마뗑킴/사진=하고엘엔에프
유통업계가 K패션에 꽂힌 배경에는 단순하게 MZ세대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엔데믹과 함께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브랜드를 찾는다는 것도 작용된다. 유통업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서울 더현대에서 외국인 매출 1위를 차지한 매장은 마뗑킴이었다.
마뗑킴은 지난 7월 한 달간 1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영패션 브랜드들 중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해 냈다. 기존의 패션 브랜드 매장 월평균 매출에 6배 이상 상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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