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춘화가 이리역 폭발 사고를 언급한 가운데 과거 故 이주일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출처-KBS 1TV
가수 하춘화가 이리역 폭발 사고를 언급한 가운데 과거 故 이주일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故 이주일 회상' 하춘화, 이리역 폭발사고... 숨조차 못 쉴 정도
KBS 1TV
12월 17일 방송된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하춘화가 게스트로 출연하였다. 이날 박원숙은 "전북 익산에 가면서 하춘화 씨 얘기를 했다"라며 이리역 폭발 사고를 떠올렸다.
1977년 11월 전라북도 이리역 역차 폭발 사고로 천여 명의 사상자와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하춘화는 이리역 인근 극장에서 공연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하춘화는 "다이너마이트 그거를 운반하는 과정이었더라. 운반하는 어떤 분이 담배를 피웠는데 담뱃불이 옮겨붙은 거다. 우리는 그걸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인근 극장에서 공연을 준비 중이었고, 전속 사회자가 고(故) 이주일이었다"라고 밝혔다.
하춘화는 "저녁 공연을 보통 9시에 시작하는데 9시 15분쯤 사고가 났다. 오프닝 공연을 마치고 대기하면서 난로를 쬐고 있는데 사고가 벌어졌다. 난로까지 엎어졌다면 어떻게 될 뻔했다. 나는 이북에서 내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하춘화는
하춘화는 "폭파되면서 흙 속에 나를 집어넣는 것 같더라"라며 숨조차 못 쉴 정도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전쟁 같은 상황이 잠잠해지고 여기저기서 신음이 들려왔다고. 하춘화는 "그게 더 공포였다. 이제는 내가 죽거나 살아 나가도 누구도 날 안 도와줄 거로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 바로 이주일이라고 했다. 하춘화는 드레스를 입고 담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주일이 앞장서서 담을 올라탔다고 말했다. 이주일은 뛰어내리는 것을 주저하는 하춘화를 위해 밟고 내려오라며 머리를 내어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이주일은 폭파 사고로 극장 지붕이 내려앉으면서 머리가 함몰된 상태였었다고 한다.
하춘화는 "(그때는) 다친 줄도 모르고 머리를 딛고 내려왔다. 이주일에게 업힌 채 '빨리 좀 가요' 했었다. 그런데 가다가 넘어지고 가다가 넘어지고 반복하더라"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주일과 하춘화는 긴급 처치 후 서울로 이송돼 재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하춘화는 이주일이 생명의 은인이라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출처-KBS 1TV
이후 하춘화를 포함한 사람들은 군산으로 피난을 떠났다고 한다. 하춘화는 자료에서만 봤던 피난길 풍경을 목격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하춘화는 "군산 병원에 도착했는데, 이주일은 긴급 수술 대상이었다. 시설이 열악해서 뇌 수술을 마취 없이 진행했다. 끝나고 나서 막 울더라. 망치로 때리는 소리가 났다고 했다. 나와서 우는데 비참해서 못 보겠더라"라고 전했다. 하춘화 역시 어깨 부상으로 상반신 깁스를 했다고 말했다.
이주일과 하춘화는 긴급 처치 후 서울로 이송돼 재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하춘화는 이주일이 생명의 은인이라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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