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봉준호,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 배우 고(故) 이선균 / 온라인 커뮤니티, 윤종신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와 봉준호 감독 등이 분노의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배우 고(故) 이선균 /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 가수 윤종신, 배우 최덕문 등 문화예술인들이 고(故) 이선균 사망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 측은 9일 "문화예술인들이 12일 오전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 봉준호 감독과, 이원태 감독, 배우 최덕문등을 비롯해 관련 단체장들이 참석 예정이다.
문화예술인 연대회의는 이날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 ▲문화예술인의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재개정 ▲언론의 자정 노력과 함께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배우 고(故) 이선균 12월 27일 사망
배우 고(故) 이선균 / 연합뉴스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이선균은 지난해 10월 2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세 차례 공개 소환 조사를 받는 중 세상을 떠났다.
이선균은 간이시약 검사, 모발 2차 정밀 감정, 추가 체모 채취 후 진행한 정밀검사 등에서 마약 투약 사실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마약 고의 투약 혐의를 부인해 왔다.
또한 배우 이선균이 사망 직전 수사관이 유흥업소 여실장의 진술에 경도되어 우려를 표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사실이 밝혀져 대중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배우 고(故) 이선균 / 연합뉴스
12월 29일 MBC 보도에 따르면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이 사망 직전 '수사관이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진술에 기운 듯한 언급을 여러 차례 했다'라는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선균 측은 해당 의견서를 통해 A씨와의 양측 진술 신빙성을 따지기 위해 경찰에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수사관이 A씨 진술을 여러 차례 제시, 언급하며 유흥업소 실장을 성을 뺀 이름으로만 칭하는 등 경도된 듯한 언급을 여러 번 해 우려된다"고 명시했다.
배우 이선균과 유흥업소 마담 김○희 통화 녹취록 이미지 / 유튜브 채널
조사 중 A씨와 다른 공갈범 사이 나눈 메시지에 대해서 이선균 측이 "편집이 돼 맥락을 몰라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 수사관은 "알고 있다. 그래도 실장 진술이 신빙성 있어 보인다"고 답한 정황도 적시했다.
고(故) 이선균, "전혜진, '유족은 원치 않아'..유서 내용 보도"
TV조선이 보도한 배우 故 이선균 내용 / TV조선
배우 故 이선균이 사망한 가운데, 이선균의 유서 일부 내용이 공개되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27일 TV조선은 '뉴스9'을 통해 고인이 26일 밤 집을 떠나면서 아내 전혜진과 소속사 측에 남긴 유서 일부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앞서 경찰은 유족 요청에 따라 유서 내용을 비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중들은 "유족이 공개 안한다고 했는데 왜", "이건 강제공개 아니냐" 라며 유서 내용을 단독으로 전한 TV조선의 보도에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은 12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노상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TV조선, 고(故) 이선균 유서 보도 논란 삭제
이선균 유서 보도를 삭제한 TV조선 / TV조선 홈페이지
배우 이선균 측 유족의 동의 없이 유서 내용을 공개해 '보도 윤리 위반 논란'이 이어진 TV조선이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TV조선은 이선균 소속사 측이 허위 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며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기사의 수정·삭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이후 기사를 삭제했다.
해당 기사를 보도한 TV조선 기자는 이선균의 소속사로부터 고소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고(故) 이선균 / 연합뉴스
보도 이후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은 "직접 취재한 것도 아닌 전해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유서 공개는 '자살보도 윤리강령' 위반"이라며 지적했다.
보도 윤리 위반 논란에 이어 TV조선이 전언 형식으로 소개한 유서 내용 등이 허위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SNS 계정을 통해 "지난 12월27일 밤 허위 내용을 사실인 양 보도한 기자를 고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소속사는 "수사가 현재까지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모든 취재에 응할 수는 없었다"라며 "이러한 가운데 출처가 확실하지 않거나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보도된 모든 기사 및 온라인상에 게재된 모든 게시물에 대해서 수정 및 삭제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하여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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