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뉴스] 오수진 기자 =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공과 과를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의 신작이 대중과 만난다.
'김일성의 아이들'로 주목 받았던 김 감독은 국내 정서에서 주변인으로 치부되곤 한 이승만 대통령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면서 보수적 가치관의 재평가에 나선다.
김 감독의 이번 작품은 이승만 대통령의 미국 유학 시절부터 독립운동, 대통령 재임 기간의 정책 이행 등을 아울러 다룬다.
백범 김구 선생과의 관계, 농지 개혁 정책, 여성의 투표권 보장, 의무 교육제 도입 등을 비롯하여 그의 정치적, 사회적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1954년 미국 방문 당시 뉴욕 맨해튼 '영웅의 거리'에서 있었던 카퍼레이드를 촬영한 45초짜리 영상이 최초 공개되어 화제에 오르고 있다.
이 영상은 김 감독이 미국 교민들의 도움을 받아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발견했다.
김 감독은 "영화를 만들던 중 당시 사진 한장이 나왔다. 전문가들도 동영상은 본 적이 없다더라. 국내를 다 뒤져도 발견이 안 돼서 미국 교민들 도움으로 워싱턴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극적으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1954년 미국 뉴욕에서 카퍼레이드하는 이승만 대통령을 보고 환하게 웃는 시민들 (사진=김덕영 감독)
영화는 이승만 대통령의 대내외적 성취를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그의 잦은 논란 거리가 되는 부분들, 예를 들어 3·15 부정선거 등 민감한 내용을 다룬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자유당이 이기붕을 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부정선거가 있었던 것"이며 "이승만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당시 대통령과의 관련성을 명확히 부정하는 시각을 제시한다.
또한 4·19혁명에 대해서도 "1950년대 초·중·고 교육으로 사람들이 자유주의가 무엇인지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에 들고 일어날 수 있었다"며 오히려 이승만 대통령의 정책적 결실로 해석하는 의견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제작은 2억원의 제작비가 기독교 보수단체 등의 펀딩으로 조성되었으며 김 감독 자신 역시 "586세대로서 철저한 자기반성이자 건국 1세대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담은 자기 고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4년 대학에 입학해 선배들로부터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안 좋은 것들을 배웠다. 독재자, 심지어 살인자란 말까지 나왔다"고 고백한 그는 "보수의 가치는 좋은 것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이어갈지 알아야 한다"며 이승만 대통령의 올바른 재평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건국전쟁'은 또한 문맹 퇴치와 여성 권리 보장 등 이승만 대통령이 주도한 사회 변화도 조명한다. 이와 함께 유명한 독립운동가인 백범 김구를 "대한민국 건국에 반대"한 "위선적 인물"로 묘사하는 등의 뉴라이트 역사관의 시각을 담고 있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다면적인 역사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김 감독의 노력은 맥마스터대의 송재윤 교수, 이호 대표, 류석춘 전 교수 등과 같은 역사학자뿐만 아니라 보수단체 멤버의 인터뷰를 통해 풍부하게 구현된다.
'건국전쟁'의 영어 제목인 '더 버스 오브 코리아'(The Birth of Korea)처럼, 이 영화는 대한민국 건국을 위한 이승만 대통령의 활동을 아름다운 투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이승만 대통령이 즐겨 듣던 '매기의 추억'과 동요 '반달' 등의 음악이 깊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남북한의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김 감독의 신작 '건국전쟁'이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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