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과 산지 간 직거래를 통해 억대 부농 쏟아지고 있다.
15일 전남 영광에 있는 '망고야' 농장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지은 비닐하우스 안에는 망고나무가 1만 6000그루가 심어져 있다. 이곳에서의 매출은 연간 20억 원에 달한다. 망고야 대표 박민호는 영광의 대표 부농이다.
도매를 건너뛰어 유통업체들과 산지 간에 직거래가 확산되면서 억대의 부농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0년 전에 비교하면 30%가량이 증가했다. e커머스, 대형마트뿐 아니라 신세계 등의 백화점에서 신선식품 전담 바이어들을 늘리고 있는 것은 직거래를 통하지 않고서는 치열하디 치열한 유통 경쟁에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이다.
지난 16일 통계청에서는 작년 농축산물의 판매 1억 원 이상의 농가 수는 3만여 가구로 10년 전에 비해서 26.7% 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부농 증가 원동력은 대형 유통사들과의 직거래가 첫손에 꼽힌다고 말했다.
박민호 대표는 "2020년도 영광 망고 브랜드로 상품을 처음으로 출하할 때는 주변에서 걱정의 목소리가 많았다. 제주산이 점령하고 있는 국산 망고 시장에 영광 망고가 설 자리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 국내 전체의 망고 재배 면적 가운데에 제주 농가 재배 면적이 64.5%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영광을 포함해서 전남 망고 재배의 면적은 10.56ha였다. 영광의 토양에 망고 뿌리가 내리게 만들기 위해서 박민호 대표는 2012년부터 연구를 해왔다.
하지만 풀리지 않은 숙제는 판로였다. 농협을 통해서 도매 시장으로 내놓는 게 유일했다. 제주 망고의 가격 3분의 1뿐이 받지 못했다. 그때 마침 신세계 백화점이 마치 구세주처럼 나타난 것.
신세계 백화점은 2020년 나름의 고충을 겪었다. 망고 등의 당도가 높은 과일의 수요가 높아졌지만 공급처를 제주만 의존하기에는 위험성이 컸던 것이다. 공급처 다양화를 해야 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작년 국산 망고 등 신품 과일 매출이 전년 대비 18.2% 늘었고 현대백화점에 경우 올해 1월부터 7월 프리미엄 과일의 매출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청과의 매출 증가율이 세 배 수준인 것이다.
그때에 신세계 바이어 눈에 든 것이 영광이다. 신세계가 '국산 망고'가 아닌 '영광 망고'의 라벨을 붙여서 제품을 판매하며 영광 망고가 프리미엄 과일로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산지와 협업해서 생산 단계에서부터 작물을 선별, 상품 품질 관리하는 지정농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백화점에 물건을 댄다고 하면 도매 업체가 줄 섰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바뀌었다. e커머스, 대형마트와 경쟁하기 때문에 백화점도 산지로 직접 뛰지 않는다면 좋은 상품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초 현대 백화점도 산지와 직거래를 늘리기 위해서 tls선식품 바이어 근무 체계를 개편했다. 기존 사무실과 시장을 오가는 게 바이어 일과였다면 개편된 근무 체계는 청과 바이어 세 명이 국내외 산지로 매일 돌아가며 출근한다.
롯데 백화점 또한 자사의 바이어가 농가를 발굴해 계약을 맺는 직거래 방식을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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