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군사지원 막기 위해 유럽에 방해공작 강화 중

SMNEWS

2024.05.27 09:59:42

조회 297 추천 1 댓글 7

러시아 크렘린궁과 바실리 성당 ⓒEPA 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러시아가 유럽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막으려는 목적의 방해 공작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정보당국이 유럽 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저지하기 위한 러시아의 저강도 방해 공작이 증가하고 있음을 추적 중이다.

최근에는 영국의 창고, 폴란드의 페인트 공장, 라트비아의 주택, 리투아니아의 이케아 매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방화나 방화 시도가 있었다. 또한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러시아 첩보원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의 안보 관계자들은 이러한 공작이 우크라이나로의 무기 이전을 지연시키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 군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이 이러한 공작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자신들의 활동이 주목받으면서도 직접적인 비난을 피하기 위해 저강도 공작을 수행하고 있으며, 현지인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은밀히 진행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아직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이 중단된 적은 없지만, 러시아의 공작은 공포를 조장하고 유럽 국가들이 무기 공급망의 보안 비용을 증가시키고, 무기 이전 속도를 늦추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미국과 유럽은 추정하고 있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 3월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창고 화재가 있다. 영국 당국에 따르면, GRU는 영국 서식스에 있는 러시아 외교 건물을 이용해 작전을 수행할 현지인을 모집했으며, 영국인 4명이 방화 혐의로 기소됐다. 그 중 한 명은 해외 정보국을 도운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이에 대응해 영국은 러시아 군 장교를 추방하고 러시아 외교 건물 여러 곳을 폐쇄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이러한 위협에 대해 경고해왔다. 에스토니아의 카야 칼라스 총리는 러시아가 유럽을 상대로 '그림자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으며,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구타, 방화, 방화 시도 등의 혐의로 러시아 정보기관 연루자 1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들과 미국 국가정보국(DNI) 애브릴 헤인스 국장이 회동할 예정이다. 헤인스 국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정보를 브리핑할 예정이며, 유럽 내 러시아의 방해 공작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의 앤드리아 켄들-테일러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의 전략은 분열시켜 정복하는 수법의 하나"라며 "지금으로선, 모두가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로선 비용이 많이 드는 전략이 아니다. 시간이 갈수록 집단 대응이 중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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