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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세미나…"영남 정서로 선거 어려워,수도권 중심 재편해야"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8 18: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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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미디어뉴스] 양혜나 기자 = 제22대 총선에서 당선돼 5선 고지에 오른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18일 총선 참패가 예견된 결과라며 당이 '영남 중심'에서 벗어나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열고 "192석을 야권에 갖다 바친 거 아니냐, 그러고도 이렇게 한가해 보일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총선 이후 여권 내에서 패배 원인 분석을 위해 열린 첫 세미나다.

이날 행사 발제는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가, 토론자는 비윤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 야당 텃밭에서 생환한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 등이 나섰다.

윤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당의 참패는 예견된 참패라고 생각한다. 수도권에 맞는 인물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전략과 메시지, 정책, 공약을 제시하라고 했으나 당 지도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의 비대위원장 인선안 추인을 반대한다며 "이유는 총선 패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솔직히 이분이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비대위원장 지명권이 있다 하더라도 새로운 인물로 하는 게 맞다"며 "국민들이 뭐라고 느끼겠나. 변화하고 몸부림치고 아우성치는 모습을 보여야 변화의 이미지라도 줄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내든 당 외든, 그분이 지명하든 당내 인사를 추천하든, 새 인물로 하는 게 맞는다는 얘기가 당선자 총회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말 정권교체에 열망하며 저희에게 표를 줬던 그 많은 유권자들을 실망시킨 데 대해 반성하고 자성해야 한다"며 "조기 전당대회를 할 때가 아니다. 2∼3개월 후 지도부가 들어서서 총선 백서를 내면 이미 아득한 과거가 되고 총선 패배는 다 잊힌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태스크포스(TF)팀이든 혁신 비대위든 만들어서 논의 기구와 장(場)을 만들어야지, 단지 전당대회로 가기 위한 절차적 관리형 비대위를 만드는 건 (방법이) 아니다"라며 "그보다 중요한 건 총선 패배 원인을 규명하고, 백서를 만들고, 사죄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재섭 당선인은 "냉철한 복기가 먼저 돼야 한다"며 "전당대회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조기 전당대회는 쓰레기가 집에 어질러져 있는데 치우지 않고 이불 덮어놓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백서를 만든다면 낙선자들, 특히 수도권 선거 치른 사람들의 절절한 목소리가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영남권 지도부·친윤 의원들을 비판하며, '영남 당'을 탈피해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이번 전당대회에 영남권이 출마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태 당선인은 "공정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깨졌다. 참패 원인을 분석하고 법앞에 평등하다는 민주공화정을 살려내야한다"며 "권력자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까지 법의 잣대를 평등하게 적용하는 일이 지금의 시대정신이라는 믿음을 국민께 준다면, 지금 이재명이나 조국 같은 범죄 피의자들은 그림자처럼 그 힘을 잃게 될 것"이라고 해법을 모색했다.

발제를 맡은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지금 이 당의 역학관계상, 대통령의 캐릭터상 단일 지도체제로는 누가 돼도 '당심'을 '윤심'으로 못 만든다"며 "집단 지도체제로 가는 수밖에 없다. 중진들 1위부터 5위까지가 다 앉아야 대통령실이 당을 함부로 못할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에는 영남 의원들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 지난번 최고위원, 당 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 모두 다 영남이었다"며 "사람이 없어서 그런다는데 뒤에서 총을 난사해 놓고 사람이 없으니 우리가 하겠다니,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룰을 두고 그는 "민심 50%를 반영해야 한다. 제 마음으로는 100% 민심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현행 룰의 개정을 촉구했다.

김재섭 당선인도 "전당대회 당원 100% 룰을 유지하는 것도 반대"라며 "국민이 우리 당대표 선출 과정에 투표할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무리 보수 재건을 이야기하더라도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영남의 정서를 기준으로 수도권 선거를 치르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대선과 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도권 민심을 잡아야 하는데 지도부만큼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을 떼라. 그래야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받아들인다", "영남쪽 인사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는 걸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진짜 국민의힘이냐. 저는 영남의힘이라고 본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윤상현 의원은 세미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인기가 좋지만, 선거에 실패한 이유가 뭔가. 여의도 정치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리더십 있고 정무 감각이 있어야 한다. 여의도 정치를 아는 분, 여의도 정치 베테랑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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