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양혜나 기자 =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 후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방식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현재 당헌에 규정된 경선 방식을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적용함으로써 '민심'을 반영하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과 현행 '당원투표 100%'를 유지해야 한다는 상반된 의견이 있다.
현 경선 룰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개정됐다. 그전까지는 '당원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방식이었다.
당시 친윤(친윤석열)계 주류는 역선택 방지 등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룰 개정을 주도했다. 당심과 민심에 괴리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승을 거둔 기세에 '민심이 윤심이고, 윤심이 곧 당심'이라는 논리로 밀어붙였다.
경선에서는 친윤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김기현 전 대표가 과반 득표율로 당선됐고, 이후 지도부는 영남·친윤 일색으로 채워졌다.
다수의 수도권 당선인은 이러한 룰 개정 탓에 당이 민심과 괴리되고, 수직적 당정관계를 고착함으로써 결국 총선 참패의 근본적 원인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이는 당 대표 선출부터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서울 도봉갑 김재섭 당선인은 총선 직후부터 전당대회 룰을 '당심 50%, 민심 50%'로 바꾸자고 주장한다. 그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이 정치 동아리는 아니지 않나"라며 "국민께 책임 있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라도 당원 100% 구조는 바뀌는 것이 맞다"고 적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김 전 대표에게 패한 안철수 의원도 룰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총선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뽑혔던 전당대회는 민심 50%, 당심 50%였다. 꼭 바꾸는 게 필수적"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윤상현 의원도 '당심 75%·민심 25%'로의 개정을 주장했다.
반면 당의 희생 요구에 응답해 낙동강 전선에서 생환한 김태호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표는 당심으로 뽑는 게 맞다"며 현행 '당원투표 100%' 유지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에서 6월 말, 늦어도 7월 초에는 전당대회를 치러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할 계획인 만큼 경선 준비, 선거운동 등 과정을 고려하면 룰 개정을 논의할 시간은 실제 넉넉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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