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는 백화점 3사(신세계, 현대, 롯데백화점)에게 기회이자 위기였다. 오랜만에 맞은 황금연휴에 훌쩍 해외여행을 떠난 이들이 늘어서이다. 이는 백화점에서 그만큼 돈을 쓸 사람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그래서일까. 추석 다음 날이던 9월 30일 오전 8시. 백화점 3개 회사가 일제히 회심의 광고 문자를 보냈다. 추석을 보내고 연휴를 맞이하는 이들을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고객들을 잡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신세계백화점이었다./사진=신세계백화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 백화점이었다. 신백멤버스 페스타라는 대규모의 할인 행사를 펼쳤기 때문이다. 쿠폰 형식 쇼핑 지원금을 크게 쐈다. 신세계 제휴카드인 씨티, 삼성, 신한, 하나, BC 바로 카드로 결제를 한다면 식품관에서 어떤 무엇을 사던지 5,000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매일매일 할인 쿠폰을 지급했던 신세계백화점/사진=신세계백화점
1.5리터 우유 두 팩을 샀다면 약 500원만 더 지불하면 됐다. 9월 30일~10월 3일까지 매일매일 쿠폰을 주니 알뜰 살림족들은 매일 백화점을 방문했을 것이다. 식음료 쿠폰도 지급했다. 1만 원어치 구매를 하면 3,000원, 3만 원어치 구매 1만 원의 할인을 해준 것이다. 긴 연휴기간 동안 밥상 차리기가 힘든 이들을 노린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패션위크를 열어 엄청난 할인을 했다./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패션에 힘을 줬다. 패션위크를 열어 최대 50%나 할인된 가격에 옷을 판매했다. 런닝화와 스포츠웨어는 10~15% 할인했고 쇼핑하다가 시장감을 느낄 고객을 위해 2만 원 이상의 식음료를 사면 1만 원 할인쿠폰을 10만 명에게 제공했다.
현대백화점은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했다./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할인 행사를 예년처럼 이어가는 대신 다양한 체험형의 콘텐츠를 운영해 소비자 눈길을 끄는 전략을 취했다.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의 문화홀에서는 연휴기간 동안에 비눗방울을 활용한 버블쇼를 진행했고 가족 단위의 고객 비중이 높은 천호점은 어린이 뮤지컬 과학특공대를 공연했다.
9월 30일~10월 3일까지의 매출을 작년과 같은 기간 비교해 보니 롯데백화점의 증가율은 45%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41.1%, 신세계백화점은 36.9%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 증가율로만 보면 가장 적극적이었던 신세계백화점이 꼴찌를 했다./사진=신세계백화점
매출 증가율로만 본다면 백화점 3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현금성 쿠폰을 제공했던 신세계백화점이 꼴찌를 했으며 패션과 스포츠 의류에 신경을 쓴 롯데가 1등을 한 셈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이번에 위기감을 느끼고 인적쇄신을 크게 했던 신세계백화점이 이번 대목 장사를 가장 못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적극적으로 행사에 나섰지만 매출증대율은 3사 중 가장 낮은 이유에서다.
백화점들은 연휴 기간 매출 경쟁이 심해졌다./사진=각사
하지만 매출 증가율은 작년 매출액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순이익이 아니기에 이런 평가는 아직 이르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앞으로는 남기고 뒤로는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연휴 기간 매출에 민감한 건 올해의 백화점 업계 경쟁이 특히나 치열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때처럼 보복 소비가 넘치고 저금리로 시중에 돈이 많아도 백화점이 개별적으로 취하는 전략, MD 구성에서 극명하게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손꼽힐 만큼의 연휴 기간 매출 경쟁이 심했다. 이번 3분기의 백화점 매출은 누구나 작년 대비 나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니 백화점 간의 뺏고 뺏기는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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