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의 막냇동생 "큰형은 우리를 착취 대상으로 여겼다"
방송인 박수홍씨의 막냇동생 A씨는 박수홍 씨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 된 큰형 박씨 부부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큰형은 작은형과 나를 착취 대상으로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증언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배성중)는 9일 큰형 박씨와 그 배우자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7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박수홍의 동생 부부는 9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에서 맏형의 횡령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에 대한 7번째 공판 증인으로 참석했다.
삼 형제 중 막내인 A씨가 증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인데, 박수홍의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그간 동생은 박수홍의 다른 가족과 마찬가지로 연락이 닿지 않았으나 이날 재판에는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냇동생 "우리 가족이 불행진 것은 다 큰 형 탓"
이날 A씨는 "우리 가족이 불행을 겪게 된 것은 큰 형 탓"이라고 밝히며 "두 동생들은 큰 형의 착취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형인 박수홍을 존경한다. 박수홍은 우리 가족에게 누구보다 진실 됐고, 효자였다"며 박수홍의 손을 들어주는 증언을 했다. 또한 “동생들이 왜 이런 일로 고통받아야 하는지 이해 못 하겠다. 이런 이슈로 사람들에게 피로도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족들과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들에게 기분 나쁜 감정을 일으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A씨는 자신의 증언으로 친형이 처벌을 받을 수 있음에도 증언을 하겠다고 답하며 의미심장한 분위기도 자아냈다. 박수홍의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막냇동생의 이같은 증언을 접한 박수홍은 흐느끼며 울었다고 한다. 박수홍은 동생 부부와 그간 연락이 잘 닿지 않았기 때문에 동생이 증언을 해줄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박수홍의 친형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여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과정에서 박수홍의 수익을 포함한 개인 자금 61억 7000만 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박수홍의 맏형 막냇동생 부부 명의로 계좌 개설했다.
7차 공판에서는 맏형이 막냇동생 부부 명의로 계좌를 개설한 정황이 드러났다. 동생 부부는 이날 "우리 부부의 명의로 계좌가 개설됐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며 자신은 박수홍의 돈을 가로챈 바 없다고 진술했다.
막냇동생은 큰 형이 자신의 명의로 계좌를 개설한 사실을 2020년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기 수개월 전 박수홍이 찾아와 큰 형과 재산 다툼이 있다는 사실을 일러줬을 때 처음 알았다는 것이다.
또 동생은 과거 박수홍, 큰 형과 함께 한 웨딩 사업에 대해서 언급하며 "당시 큰형과 공동대표로 사업에 참여했는데, 3년 후에야 내가 대표로 등재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되었고 큰형과 갈등이 있었다"며 "2010년 회사를 나왔고, 지난 8년간 큰 형을 만나지 못했고 통화도 한 적 없다"고 밝혔다.
박수홍의 맏형 공소사실 부인 또한 부친과 모친 증인으로 신청했다.
현재 박수홍 친형 측은 공소사실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다. 친형은 구속 기한 만료로 지난 4월 7일 남부구치소에서 출소,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 7차 공판에서 검찰과 친형 부부의 법률대리인은 박수홍의 부친과 모친을 증인으로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8차 공판은 오는 10월 13일 예정으로 박수홍의 부모가 증인으로 나설 경우, 박수홍 측과 첨예한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형제의 갈등은 새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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