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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살인' 정유정, "같이 죽고 나는 환생할 거라 생각했다"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16 21:02:07
조회 4698 추천 7 댓글 75
														


과외 앱에서 알게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 사진=부산경찰청,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과외 연결 앱을 통해서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 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이 범행 동기를 물어보는 질문에 "저세상에 같이 갈 사람이 필요했다. 같이 죽고 저는 환생한다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16일 정유정은 부산지법 형사6부 재판장 김태업 부장판사가 진행한 피고인 심문과 정유정 조부에 대한 증인심문에서 "같이 죽을 사람이 필요했다. 마지막으로 나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정유정은 피해자 사망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병맥주와 캔맥주를 여러 병 마셔 술에 취해서 뚜렷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캐리어를 챙겨가는 정유정 모습 /사진=KBS 보도 화면 캡처


재판부는 정유정이 피해자를 살해하고 본인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정유정이 극단적인 선택을 위한 준비는 하지 않았고 피해자의 시신을 처리할 캐리어를 준비한 점이 근거라고 말했다.

이에 정유정은 "시신을 유기하러 강에 갔었는데 피해자 가족사진을 보고서 실종으로 꾸며야겠다고 생각했고 실종이 되면 피해자가 어딘가에는 살아있을 것 이라고 생각하게 하려 했다. 중간에 잡혀 실행하지 못했다"며 황당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시신 훼손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어떻게 할지 계획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무서웠는데 꾹 참고 했다"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조사받는게 너무 힘들어서 허위로 진술했다는 정유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검찰은 정유정에게 사람을 살해해 보고 싶었다라고 진술한 게 몇 번째 조서를 작성할 때였는지를 물어보자 정유정은 "경찰 조사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조사를 받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허위로 진술했다"며 경찰 조사 당시에 본인의 심경을 드러냈다.

정유정의 조부는 그가 고등학생이 된 후로 물건을 던지는 등의 이전과는 상당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관할 구청 담당자가 우울증 검사를 권유했었던 사실을 진술하며 "우울증이 심해 보인다고 했고, 정유정의 거부로 검사, 치료를 받지 못해 살인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잠을 못 잔다. 피해자 가족들을 찾을 길이 없고, 경찰에도 요청했는데 유족들이 거부해 사죄를 하고 싶어도 못 한다.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오는 11월 6일 세 번째 공판을 진행하고 이후에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선고할 예정이다.


김 부장판사는 이전 다른 공판에서 정유정의 반성문이 반성인지 아닌지 헷갈린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 부장판사는 이전 다른 공판에서 정유정이 계속해서 반성문을 써내지만 그것이 반성인지 아닌지 헷갈린다고 전했다. 김 부장판사는 "본인이 생각한 걸 표현하는 것까지는 좋다. 반성문은 본인의 처한 상황을 돌아보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본인의 심정을 정리하고 앞으로는 어떻게 생활하겠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부장판사는 "재판부에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닌 본인을 위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유정은 지난 7월 7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앞두고부터 최근까지 석 달 동안 13번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정유정은 반성문을 쓸 때마다 김 부장판사가 제대로 읽을지에 대해 의심도 했다. 

이에 김 부장판사는 "반성문을 제출하고 나면 판사가 반성문을 구체적으로 읽어본다. 본인이 써서 낼 게 있다면 뭐든지 써내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또 정유정에게 출생과 성장 과정, 범행 당시에 심경과 범행을 결의하게 된 계기 등 반성문에 담긴 학교생활을 하며 느낀 점을 제출하라는 안내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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