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대상에서 고인이 된 배우 이선균의 추모가 이어졌다. / 온라인 커뮤니티, SBS
배우 박성웅이 세상을 떠나 고인이 된 절친한 동생이자 동료 배우 이선균에게 상을 바치며 고 이선균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2023년 12월 29일 방송된 '2023 SBS 연기대상'에서 박성웅은 '국민사형투표'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뒤 "너에게 이상을 바친다"라고 고 이선균을 추모했다.
이날 박성웅은 '국민사형투표'로 남자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장르 액션 부문의 트로피를 하늘로 올렸다.
창백한 얼굴로 무대에 오른 박성웅은 "수상 소감보다는 (고(故) 이선균에게)편지를 하나 쓰고 싶다"라고 무거운 입을 열었다.
이어 "이제 더이상 아픔도 걱정거리도 없는 평안한 세상에서 편안히 쉬길 빌겠다. 오늘 너를 하늘나라로 보낸 날인데 이 상을 받았다"라며 "하늘나라에 있는 너에게 이 상을 바친다. 잘 가라 동생"이라고 이선균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냈다.
이균 떠나보낸 전혜진...아들 손잡고 눈물 쏟아
고(故) 이선균(48) / 연합뉴스
24년의 연기 생활 끝에 극단적인 선택으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배우 고(故) 이선균(48)이 12월 29일 영면한 가운데, 남겨진 이선균의 가족에 대한 위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선균의 발인식이 끝난 뒤 중학생인 큰아들(14)은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장례식장을 나섰다. 배우자인 배우 전혜진(47)은 작은 아들(12)의 손을 잡은 채 눈물을 쏟으며 큰 아들의 뒤를 따랐다.
운구하는 동안에도 유족들은 슬픈 눈물 속에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창백한 얼굴로 연신 눈물을 흘리는 전혜진의 모습은 모두를 슬픔에 빠지게 만들었다. 발인식 현장을 접한 대중들 "전혜진과 두 아들이 부디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위로와 응원이 이어졌다.
생전 배우 이선균과 친분이 깊었던 동료 배우들 또한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영화 '끝까지 간다'로 이선균과 연을 맺은 절친한 친구 조진웅을 비롯해 '킹메이커'를 함께한 설경구, '내 아내의 모든 것' 류승룡, 드라마 '파스타'의 공효진, '커피 프린스 1호점'의 김동욱 등이 이선균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고(故) 이선균(48)의 발인 당시 아내 전혜진과 두 아들 / 연합뉴스
드라마 '골든 타임' 등을 함께했던 이성민은 이선균의 발인식이 끝난 뒤에도 눈물을 흘렸다. 이 밖에도 정우성 유해진 박성웅 류수영 등 배우들이 이선균의 마지막을 지켰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 1호실 입구 벽에는 "굿바이 나의 아저씨.", "영원히 사랑합니다.", "당신이 노력과 진심을 쏟아 만들어주신 작품들이 수없는 사람을 구해줬어요.", "이젠 편히 쉬세요." 등의 메모가 빼곡했다.
앞서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12월 23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해 3차 조사를 받고 다음 날 오전 귀가했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12월 27일 이선균은 서울 성북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선균은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유해는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을 거쳐 경기도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됐다.
배우 이선균 차량서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
고(故) 이선균(48)에게 메모를 남긴 팬들 / 온라인 커뮤니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씨가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2분께 배우자인 전혜진의 '남편(이선균)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 어제까지는 연락이 됐다. 차량도 없어졌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은 오전 10시 30분께 종로구에 있는 와룡공원에서 이선균의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 안의 이선균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조수석에서는 번개탄 1점이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사망한 것으로 판정돼 (치료를 위한) 병원 이송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선균은 전날 오후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한 바 있다.
고(故) 이선균(48)의 유서를 단독 보도한 TV조선 / TV조선 보도 자료 중
이선균은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진술뿐이라며 누구 주장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거짓말 탐지기 조사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선균은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거머쥔 '기생충'에 출연하는 등 배우로써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약 투약 정밀검사 '음성' 이선균, 물증 확보 실패
고(故) 이선균(48)의 경찰 3차 출석 당시 모습 / KBS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48)의 다리털 정밀 감정을 의뢰했지만 감정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나와 또다시 수사에 혼동이 일어나고 있다.
15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선균의 다리털을 정밀 검사한 결과 "(체모) 중량 미달로 감정이 불가능하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이선균을 다시 재소환해 다리털을 추가로 채취해 감정을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이선균은 소변을 이용한 간이 시약 검사, 모발 등을 채취해 진행한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명확한 증거 없이 무리하게 수사를 한다"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수사가) 죽이 될지 밥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흥업소 A씨의 진술만을 가지고 수사에 착수한 점을 인정한 경찰은 "수사 대상자가 다른 사람 범죄에 대해 진술하는데 확인하지 않을 수 없어 입건 전 조사를 한 것이다. 그 내용이 외부로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이선균 죽을 일도 아니다..동정하진 않겠다"
고(故) 이선균(48)이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 연합뉴스
경찰청 직원의 故 이선균을 향한 발언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경찰청으로 소속이 표시된 A 씨는 지난 12월 28일 직장 재직 여부를 인증해야 가입이 가능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피혐의자 이선균 죽음에 동정하지 않겠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화제가 된 글에 따르면 A 씨는 "경찰은 마약 피의자인 유흥업소 여실장의 신빙성 있는 진술에 따라 피혐의자 이선균에게 출석을 요구했고 수사했다"라며 "피의자라 단정 지은 적도 없고 검찰 송치도 하지 않았다. 진술 및 증거에 따라 수사 대상으로 보고 입건하고 수사하는 것은 이선균 같은 유명인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라고 수사 방식을 설명했다.
이어 경찰청 소속 A씨는 "국가적 차원에서 마약과의 대대적인 전쟁을 선포한 현시점에서 마약의 'ㅁ'자만 들어가도 수사 대상자로 보고 엄정 대응해야만 했다. 그게 단지 이선균이었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고(故) 이선균(48) / CJ엔터테인먼트
경찰이 수사 정보를 언론에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A 씨는 "진술을 들어보겠다고 부른 피혐의자 신분의 인물이 출석하기도 전에, 입건 절차도 밟지도 않은 상태에서 수사 내용이 외부로 흘러가면 각종 외압이 들어온다. 흘리고 싶어도 못흘린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선균 씨가 마약 혐의를 받고 있다' 수준의 상태에서 '이선균 씨가 마약을 했대'라고 확정 지어 보도한 것은 경찰인가, 언론인가, 아니면 당신들인가"라며 "정보공개청구라는 제도까지 만들어서 그 누구보다 모든 걸 알고 싶어하는 건 당신들 아니었나"라고 못을 박았다.
추가로 A 씨는 "마약 투약 여부를 밝히기 위한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는 기사가 보도됐을 때 당신들은 뭐라고 했나. '이선균이 마약은 안 했네, 그런데 유부남이 업소를 다니는 건 좀'이라고 하지 않았나.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놓은 건 누구냐"라며 "경찰, 언론 모두에 책임이 있다. 책임 회피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신들이라고 책임 없느냐"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선균 씨 너무 안타깝다. 그 정도로 죽을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정당당했다면 끝까지 버텼어야 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러나 동정하진 않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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