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진영 기자 =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지난 5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0.57% 오르며 배럴당 91.1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91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18일(91.50달러)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날 두바이유의 가격도 배럴당 90.74달러로 상승하며 91달러를 눈앞에 두게 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배럴당 86.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역시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이 때문에 국내 휘발유 가격도 2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째 주(3월 31일~4월 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L)당1647.0원으로 직전 주 대비 7.5원 상승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상승세다. 같은 기간 전국 주유소에 판매하는 경우 가격도 L당 1540.2원으로 직전 주 대비 2.0원 올랐다.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타는 것은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3%대를 웃돈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더 자극할 수 있어서다. 상승세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정부가 4월말 종료 예정인 유로세 인하 정책의 연장을 고민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제 유가 상승이 석유류 가격을 비롯해 수입 물가에 영향을 주고 이는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물론 계속되는 유류세 인하 정책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류세 인하가 세수 감소는 물론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정부는 2021년 11월 유류세 인하를 결정한 이후 8번 연장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또 한번의 유류세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국제 유가 불안이 지속될 경우 유류세 인하를 4월 이후에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도 현재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연장하면 9번째 유류세 인하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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