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각 주요 국가에서 친환경 정책을 위한 전기차 보급에 힘쓰면서 도로에서 전기차는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전기 배터리를 통한 효율적인 구동 방식으로 운행되지만, 무거운 배터리로 인한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리비안 R1T 픽업트럭이 가드레일을 두부처럼 손쉽게 조각내는 테스트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약 96km 속도로 달리는 차량에 충돌했을 때 내구성을 측정하기 위해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은 6인치 강철 기둥에 12게이지 골판지 강철을 붙인 가드레일을 준비했다.
전기차만의 문제 아니야 팰리세이드 무게는 2톤
3,220kg의 픽업트럭은 가드레일을 부수고 2차 콘크리트 방벽과 충돌하고서야 멈춰 섰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무게는 약 450kg 수준으로,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서 공차 중량이200~300kg 이상 무겁다. 현대 코나 가솔린 트림의 무게는 1,405kg이지만, 코나 일렉트릭은 이보다 225kg 무거운 1,630kg이다. 기아의 대형 전기 SUV인 EV9의 무게는 2.4톤에 달했다.
무게가 무거워지고 있는 건 전기차뿐만이 아니다. 내연기관 차도 차체 크기를 늘리면서 점차 무거워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현대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공차중량은 최대 2톤이다. 완성차 업체에서는 차량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부에 각종 첨단 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무거운 만큼 제동 어려워 보행자 안전에도 빨간불
이를 위한 내부 공간 확보를 위해 차체 크기를 키우면서 차량 무게 증가는 당연한 수순으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다양한 편의 기능 제공과 함께 넓어진 실내로 인해 경쟁력은 높아졌지만, 완성차 업체가 정작 중요한 안전 문제는 괄시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높아진 차량 무게는 다른 문제로도 이어졌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적게는 10%부터 많게는 20% 이상 무거운 만큼 급정거 시 제동거리가 늘어난다. 보행자나 자전거를 갑자기 마주쳤을 때 대처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가드레일을 가볍게 찢을 정도의 충격을 발휘하기도 하는 만큼 충돌 시에보행자가 심각한 상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
주차장 무너지는 사건도 도로 손상도 심각하다
작년 4월에는 영국의 기계식 주차장이 무거워진 자동차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해당 주차장의 문제라고만 볼 수 없다. 무게가 2톤인 차가 1톤인 차에 비해 8배 이상 도로 손상을 많이 만든다는 독일 연구원의 발표 결과도 있었다.
도로 설비가 신차의 무게와 무게 중심에 맞춘 설계가 아니라는 지적이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 설비를 정비하고 업데이트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더 큰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설비를 짓는 데에는 많은 세금이 소모되는 만큼 이에 관한 적절한 시기와 투입 비용 등을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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