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핵심 사양 중 하나로 꼽히는 주행 거리만큼 구매자들이 눈여겨보는 사양이 있는데, 그것은 ‘충전 속도’ 다. 주행 거리가 높은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운전 특성상 차를 세워두기보다 운행하는 시간이 길어 충전할 시간이 부족한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불편함을 인지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도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고속 충전 기능을 지원하는 등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이 충전 속도 개념을 두고 SUV와 세단, 픽업트럭 분야에서 어느 차량의 충전 속도가 가장 빨랐는지 조사한 통계자료가 있어서 화제이다.
18분 충전에 80%까지 충전 360km 주행 가능한 수준
SUV 분야에서는 국내 제조 업체의 자동차가 가장 빠른 충전 속도로 1위를 하기도 했다. 선정된 차는 제네시스의 GV60과 같은 E-GMP 플랫폼을 공유하는현대 아이오닉 5, 기아의 EV6가 함께 뽑혔다. GV60는 77.4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되며, 350Kw DC 고속 충전을 지원해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GV60는 완충 시 451km 주행이 가능하다. 18분 동안 80%를 채웠을 경우에도 360km 주행이 가능해 고속 충전 시 웬만한 거리는 짧은 시간만 충전해도 갈 수 있는 수준이다. GV60의 국내 가격은 6,493만 원부터 시작한다. 스탠다드 모델은 최고 출력 225마력과 최대 토크 35.7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전비는 4.1~51km/kWh이다.
픽업트럭에서 리비안 R1T 세단에서 루시드 에어 뽑혀
세단에서 가장 빠른 차로는 루시드 에어의 그랜드 투어링 트림이 뽑혔다. 112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DC 고속 충전기에 연결하면 12분 충전에 321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테슬라 모델S의 플레이드 트림에서 걸리는 충전 시간보다 3분 정도 빠른 속도이다. 픽업트럭 부분에서는 리비안의 R1T가 가장 빠르게 충전되는 전기 트럭으로 뽑혔다. 20분만의 200kW DC 고속 충전으로 225km를 주행할 수 있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해 충전 속도가 같으면서 가격은 더 낮은 아이오닉 5와 EV6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아이오닉 5의 가격은 5,005만 원부터 시작하며 스탠다드 모델에는 58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된다. 성능은 168마력의 최고 출력과 35.7kgf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1회 충전에 336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하며 복합 전비는 4.7~5.2km/kWh이다. 제네시스 GV60보다 출력과 주행 거리 면에서는 약간 부족한 성능을 보여줬지만, 가격적으로 1,500만 원 정도가 차이 나며 큰 메리트를 보여줬다.
5,005만 원의 아이오닉 5 1회 충전에 336km 주행
성능 면에서 아쉽다면 스탠다드 AWD 트림이나 롱레인지 트림의 구매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스탠다드 AWD 트림은 최고 출력 232마력과 최대 토크 61.7kgf.m를 발휘해 성능적으로 크게 개선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비교적 적은 주행 거리가 319km로 더 줄어든단 점이다. 가격은 5,240만 원으로 약 235만 원이 오르지만 그럼에도 GV60보다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기아의 EV6는 4,870만 원에 구매가 가능하며 아이오닉 5와 동일한 용량의 58kWh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스탠다드 모델의 경우 1회 충전에 37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복합 전비는 4.6~5.6km/kWh이다. 최고 출력 168마력과 최대 토크 35.7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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