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와 폴스타, 둘 사이 조짐이 심상치 않다. 폴스타는 볼보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2009년부터 볼보의 고성능 버전 차량들을 출시했다. 2017년 볼보는 폴스타를 독자적인 전기차 브랜드로 탈바꿈하며 폴스타는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폴스타와 볼보의 동행이 마무리된다. 볼보는 가지고 있는 폴스타의 지분 49.5%를 볼보 주주들에게 분배하며 폴스타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합작사인 중국의 지리 자동차가 폴스타의 새로운 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이 발표 직후 볼보의 스웨덴 주식 시장 주가가 30% 이상 빠르게 치솟기도 했다.
중국차 돼버린 폴스타 프리미엄 이미지 잃나
지난해 볼보는 국내 승용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4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한 해를 보내는 듯싶었지만, 전기차 판매에 있어서는 곤욕을 치렀다. 볼보의 국내 전기차 판매 실적은 지난 한 해 동안 669대로 그 전년 대비 33%나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이 둔화한 영향도 분명히 있을 테지만, 볼보의 전기차 판매 부진과 폴스타 지분 처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폴스타는 연내 폴스타3와 폴스타4, 폴스타5의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대형 악재가 터졌다. 기존에도 중국에서 차량을 생산하긴 했지만, 합작사인 볼보가 빠지면서 지리 자동차의 전기차 회사라는 인식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중국 브랜드 제품에 저렴하고 품질이 낮다는 인식이 강해 1억 원대 플래그십 모델을 만드는 폴스타의 브랜드 이미지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전망 어두운 폴스타 15% 인력 감축까지 해
볼보의 자원 지금도 끊긴 만큼 폴스타의 입지도 이전만큼 밝지 않다. 이번 발표는 폴스타의 재정이 악화되던 가운데 나왔다. 폴스타는 최근 판매 목표량 달성에 실패하며 저조한 성적을 보였고, 실적 악화에 따라 15%의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테슬라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며 전기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기에 폴스타가 앞으로 이 흐름을 따라가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폴스타의 주가는 2022년 6월 상장된 후로 83% 하락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한편 폴스타는 계획대로 폴스타 3, 4, 5의 출시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출시 차량의 가격대는 1억 원대이며 웬만한 스포츠카보다 뛰어난 출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차량을 준비하고 있다. 그만큼 경쟁 차종도 만만치 않다. 폴스타 3는 테슬라의 모델 X나 볼보의 EX90 등과 경쟁을 벌이며 폴스타 4는 테슬라의 모델 Y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
고성능 전기차 선보일 폴스타 1억 초반대 가격에 판매
폴스타 3는 플래그십 전기 SUV이다. 111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되었으며 WLTP 기준으로 610km를 주행할 수 있다. 기본 모델의 성능은 최고 출력 498마력과 85.6kgf.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가격은 83,000달러(약 1억 990만 원)이다. 쿠페형 SUV 전기차인 폴스타 4는 94Kwh 용량의 NMC 배터리를 탑재하며 WLTP 기준 600km 주행이 가능하다.
성능은 268마력의 최고 출력과 34.9kgf.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듀얼 모터 사양을 선택할 때 536마력과 69.9kgf.m의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은 81,500달러(약 1억 876만 원)부터 시작한다. 올해도 얼어붙은 전기차 시장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기차 업체들의 전략에도 새로운 지각 변동이 있을 듯하다. 이를 헤쳐 나갈 폴스타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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