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예상 스코어를 포함한 모든 LOL 팬들이 믿어 의심치 않던 담원 기아의 우승이 좌절됐다. 4강까지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던 EDG의 대 담원전을 위해 준비해온 밴픽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결승전의 전반적인 밴픽 양상은 EDG의 정글러 지에지에의 자르반 픽에 의해 꼬이기 시작했다. 자르반은 실제 경기가 아닌 스크림에서도 성적이 저조했기 때문에 밴카드로 소모된 적이 없다.
1경기 지에지에의 자르반에 의해 의표를 찔린 담원 기아는 이후 경기부터 자르반을 밴카드로 사용했다. 2, 3세트에 승기를 잡아가는 듯 했으나 4경기는 비에고의 활약으로 다시금 쓰러졌다. 더불어 결승전 최고 티어의 챔피언으로 평가받는 그레이브즈, EDG 바이퍼의 루시안과 메이코의 나미 조합을 모두 막아내며 본인들의 픽을 온전히 가져올 수 없던 담원 기아는 3:2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했다.
하지만 결승 종료 후 진행된 패자 인터뷰에서 담원 기아 선수들은 밝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밝은 모습의 담원 기아 선수들
이는 이전 MSI 결승전에서 RNG에게 패배 후 열린 기자회견과는 달리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모든 걸 쏟아부은 뒤 적을 인정하며 아름답게 퇴장하는 모습은 종전까지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특히, '칸' 김동하는 자신의 마지막 가는 길인 만큼 침울한 모습보다는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시종일관 미소로 인터뷰에 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다소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전에 예정됐던 답변내용을 전달하며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가져갔다. 특히 '쇼메이커' 허수와 '캐니언' 김건부는 결승전에서 부족했던 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 "우선 EDG가 잘 준비해 왔다고 생각하고, 저희 쪽에선 동하 형이 못했다고 생각한다", "스프링 결승 직후 '웨이'와 '지에지에'가 잘한다고 한 적 있는데, 확실히 제가 정글 보는 눈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탑차이도 조금 났던 것 같다"라고 각각 답변하며 '칸' 김동하 선수를 지목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지는 질의응답에서 팀내 맏형인 '칸' 김동하에 의해 주도된 분위기임이 드러났고, 주된 질문은 경기 내용에 대한 것 보다는 은퇴를 앞둔 시점에 본인이 느낀 점과 전하고 싶은 말들에 대한 것이었다.
팬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드린다는 질문에 '칸' 김동하는 "준우승이 죄도 아닌데, 침울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저를 위해 팀원들에게 웃으며 보내 달라고 부탁해 인터뷰 분위기를 재밌게 잡았다. 저희가 LCK 최고 성적을 거뒀고, T1, 젠지, 한화 모두 LCK의 미래니까, 팬들 모두 질타보다는 응원과 칭찬을 주길 바란다. 오늘 경기만 두고 보면 상대가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그 외에는 우리도 해야할 것들을 충분히 했다. 무엇보다 올해 은퇴하기로 결정한 사람을 끌고 결승까지 데려와 줘서 고맙다. 우리 팀원들 하는 일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프로 무대를 마무리하는
이어 내년에 군 입대가 예정되어 있는 칸에게 다음 세대 선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프로라는 것이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은 직업이다. 자부심을 갖고 임했으면 좋겠다. 오늘의 저처럼 좋은 결과가 있음에도 지고 나서 너무 침울해하기보단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 인터뷰로 예상되는 만큼 하고 싶은 말을 전하고 싶다던 '칸' 김동하는 끝으로 지금까지 도움 주신 많은 스탭들 너무 감사하고, 가족들, 친구들 모두 고맙고 사랑한다. 응원해주고 많은 도움 되어준 여자친구에 게도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분위기 안 좋은 상황에 늦게 합류해서 많은 가르침 준 양대인 코치에게도 감사하다. 김정균 감독님과 동료들에게선 게임 내적, 외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70살에도 기억될 것 같다. 다들 사랑한다"라고 전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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