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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 20만 장 돌파"...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의 놀라운 정체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11 1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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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사진=플레이브 페이스북


연예계에 '버추얼 아이돌' 타이틀을 달고 데뷔한 그룹 플레이브(PLAVE)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과거 단순 인플루언서 수준으로만 그치던 가상 인간과 다르게 플레이브는 팬덤을 형성해 여타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성과와 인기를 거두고 있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 수익 모델로 자리매김하는 역사를 써 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플레이브와 기존 가상 인간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로 꼽히는 점은 바로  캐릭터 뒤에 '본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인공지능 AI로 구현해 낸 캐릭터가 여러 번 공개됐으나 '가상의 인물'이라는 한계에 부딪히며 현실과 선을 그어 다수의 공감을 끌어내는 데에 실패했다. 광고 모델 및 인플루언서 등으로의 활용은 가능했지만, 소비 창출로 이어질 정도의 수익성이 있느냐는 면에서 외면을 받아왔다.


플레이브 멤버 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 /사진=플레이브 인스타그램


특히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아티스트의 서사, 팬들과의 소통 등 가장 활발한 영역인 K팝 시장에서 차가움을 대표하는 기술력이 어떻게 팬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을지가 늘 물음표였다. 하지만 최근 심상치 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가 이성과 감성의 영역을 넘나들며 K팝 시장의 신기원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플레이브의 소속사 블래스트는 시각효과 VFX, 게임 엔진,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이 모인 버추얼 콘텐츠 스타트업이다. MBC 가상현실 VR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를 포함해 수십 편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컴퓨터 그래픽 감독으로 활약했던 이성구 대표가 설립해 지난해 2월 MBC에서 독립했다.


가상 인물이지만 모션 켑처 기술을 통해 캐릭터를 움직이는 방식 /사진=플레이브 인스타그램


블래스트는 탄탄한 기술력을 등에 업고 과감하게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를 선보였고, 다른 가상 인물과 달리 '인간미가 느껴져 친숙한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모순적으로 느껴지는 평가가 성공 요인으로 꼽히는 이유가 있다. 실존 멤버들이 모션 캡처 기술을 통해 캐릭터를 움직이는 방식이 K팝 시장의 감성적인 부분에 제대로 통했다는 것이다.

'사람다운 모습'을 팀 곳곳에 적용했다는 점은 이들이 단순히 가상 인간으로 이루어진 그룹이 아님을 강조한다. 실제 멤버들은 춤과 노래를 소화하고 전원 싱어송라이터로 음악을 직접 제작한다. AI로 목소리와 음악을 만들지 않는다.

플레이브의 멤버 하민은 데뷔 전 마지막 라이브를 통해서 "버추얼 아이돌이라서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나도 그랬듯 아직은 이런 게 흔하지 않고 친근하지도 않다. 어쩌면 손가락질할 수도 있고 돌을 던질 수도 있겠지만 대중들을 설득하는 게 저희의 숙제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음악이 너무 좋기 때문에 대중분들도 좋게 봐주실 거다. 한명 한명 실력도 대단하다"라고 덧붙였다.


첫 미니앨범 초동 판매량 20만 장을 넘는 등 앞으로가 기대된다. /사진=플레이브 인스타그램


이런 감성 전략과 진심은 실제로 통했다. 지난달 24일 발매된 플레이브의 첫 미니앨범의 초동 판매랑(일주일간의 발매 판매량)은 20만 장을 넘어섰고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30만 명을 돌파, 타이틀곡인 '여섯 번째 여름' 뮤직비디오 공개 2주 만에 400만 뷰를 앞두고 있다.

이후 음악방송 출연으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 오는 23일에는 오프라인 콘서트 '아이돌 라디오'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팬덤 플랫폼인 디어유 버블에도 입점해 더 많은 팬과의 소통을 늘려갈 계획이라 밝혔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팬들은 아티스트를 직접 보고 소통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아티스트의 IP(지적재산관)를 애니메이션, 웹툰 등 2차 가공할 때 드러나는 진입 장벽이 있는데 그와 비교해서 '버추얼 아이돌'은 콘텐츠가 확장되는 한계가 적어 부담이 덜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애니메이션 팬덤의 결집력과 K팝 팬덤의 확장성이 더해져 보다 큰 파급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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