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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리 "윤 대통령, '현재 이재명과 만남 적절하지 않다'고 해"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08 18: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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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사진은 기사글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국무조정실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실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면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지만 여당의 반응은 냉담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사법적 리스크 있는 야당의 대표는 안 만날 것이라는 윤 대통령의 의중을 대신 전했다. 정부 여당이 이재명 대표를 국정파트너로서 인정을 하지 않으면서, 차기 총선을 앞둔 상황에 여야 간 정쟁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회 교육, 문화, 사회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야당 대표를 만나보라는 충언을 한 적 있나"라는 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의에 "말씀드린 바가 있다"라고 대답했다. 한 총리는 다만 영수 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라는 이유로 이재명 대표의 회담 요청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보였다는 것이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이 현재 여건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얘기하셨다. 윤 대통령 본인이 사법 리스크가 있는 야당의 대표를 만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의 어떤 신호라고 국민들이 이해한다면 대단히 불공정한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지난달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소비자 정책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사진은 기사 글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국무조정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 대통령이 야당에 적대감 때문에 이재명 대표를 만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대통령은 '누구보다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 거리끼지 않는다'라고 하셨고 그것이 제가 알던 대통령과 같이 일을 하고 법조계에 계시는 많은 분들의 공통된 의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은 사람을 좋아하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토론하는 걸 좋아한다고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안민석 의원은 "이 대표가 있는 한 만나지 않겠다는 이야기로 이해해도 되겠나"라는 질문에 한 총리는 "여건이 안 됐다는 얘기로 저는 이해한다. 지난번 민주당 원내대표가 새롭게 뽑혔을 때 윤 대통령이 만나겠다는 말을 저에게도 했었다. 하지만 원내대표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사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했던 반응보다도 더 세게 이재명 대표를 비판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 후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 만났었다는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정치 사범'이 아니라 '부패와 비리 혐의 피의자'로 보고 있었다. 수많이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을 야당의 대표라고 해서 대통령이 만나준다면 검찰에 어떤 영향을 줄까"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은 기사글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윤석열 페이스북


다만 야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의 태도로서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검찰총장처럼 야당 대표를 대한다는 이야기다. 비이재명계로 분류된 민주당 한 의원은 "검사 윤석열이 피의자 이재명을 사석에서 만난다면 문제일 수는 있으나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사석에서 만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야당은 국정운영 파트너이다. 윤 대통령은 현 태도가 검찰에게 오히려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한 가운데 지금과는 사뭇 달랐던 대선 후보 시절의 발언도 회자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년 전 2021년도 9월 시사저널과 만나서 대통령이 된 후에 거대 야당과의 관계 설정을 물어보는 질문에 "야당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강조했었다. 당시 윤 후보는 "여야의 대치가 이어진다면 국가 지속 가능성은 기대하기가 어렵다. 진영에 관계없이 나라가 처한 난제를 해결해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된다면 낮에는 국회의사당에서 저를 듬뿍 욕한 야당 정치인들을 청와대로 모셔서 식사를 대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취임 후 야당 대표와 만나지도 않는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이 유일하다. 역대 대통령은 취임 후 두 달 내에 야당 지도부와 만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야당과 연쇄 회동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두 달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후 40일 만에 만찬을 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한 지 9일 만에 여야 원내대표와 함께 오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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