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나섰다"... 모로코 지진 피난민 위해 본인 소유 호텔 피난처로

아던트뉴스

2023.09.10 21:18:00

조회 308 추천 0 댓글 2

호날두가 소유한 모로코의 호텔 /사진=스페인 매체 마르카

10일(현지시간) AFP·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로코 내무부는 현재까지 이번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2천 12명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또 스패인 매체 '마르카'는 10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모로코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자신의 호텔을 피난처로 허락했다"라고 밝혔다. 호날두의 호텔은 지진이 발생한 모로코의 도시 마라케시에 있다.

부상자도 2천 59명까지 증가한 가운데 심각하게 다쳐 치료받는 이들이 1천 40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랜 역사 도시 마라케시부터 수도 라바트까지 곳곳에서 건물이 흔들리고 파괴됐으며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높고 험난한 산간 지역에서 특히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규모 6.8로 매우 강력한 지진 (사진은 기사 글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모로코 지진은 지난 8일 저녁 11시 11분에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시작됐다. 규모가 6.8로 매우 강력한 데다 진원의 깊이도 10km 정도로 얕아서 지표로부터 받는 충격이 컸으며 많은 사람이 잠든 밤에 지진이 발생한 점도 인명 피해가 커진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내진설계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낡고 위태위태한 벽돌 건물이 한 번에 무너지면서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고 진앙 인근에 살던 몬타시르 이트리는 "인근의 집이 모두 부서졌고 우리 이웃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묻혀 있다"라고 슬퍼했다.

모로코 재난당국 요원과 주민들로 구성된 구조대는 진앙 근처 지역에서 무너져 내린 주택 잔해들을 맨손으로 뒤지며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고 모로코 당국은 군까지 동원해 실종자 구조와 수색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피해가 집중된 아틀라스산맥 지역의 고지대에서는 도로가 끊기고 산사태로 막히면서 구급차 통행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일부 병원 앞에 시신 10여 구가 목격됐다. (사진은 기사 글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진앙 근처 마을인 아미즈미즈에서는 붕괴된 건물 탓에 교통이 지체되며 일부 병원 앞에 시신 10여 구가 목격됐으며 강진에 놀란 주민들은 여진이 이어질까 두려움에 떨며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노숙하는 상황이다. 식당, 전통시장, 카페가 있는 마라케시 명소 제마 엘프나 광장은 피해 주민들의 피난처가 됐다.

모로코군은 소셜미디어 X(전 트위터)를 통해서 "여진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고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주민들에게 전해 공포는 더욱 확산됐다.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의 지진 전문가 펠리페 베르낭은 여진은 반드시 발생한다고 말했다.

펠리페 베르낭은 "여진이 덜 강력할지라도 이미 강진으로 취약해진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라고 최근 튀르키예처럼 연쇄 강진이 닥치는 이례적인 재난 사례도 발생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며 강조했다.

모로코 강진 피해에 대한 애도 및 지원 의사 표명이 국제사회에서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현재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도 나란히 모로코에 대한 연대 의사를 표명했으며 약 7개월 전 5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생긴 대지진을 겪은 튀르키예도 국제 사회의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앞서 모로코와 국교를 단절한 알제리와 이란 정부도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국제사회 지원 의사에도 불구하고 모로코 정부는 외국 구조대의 배치를 위해 필요한 공식 지원 요청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모로코 정부는 모하메드 6세 주재로 재난 대책 회의를 연 후에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으며 성명에서 "국왕은 이 비상한 상황에 애도와 연대, 지원 의사를 표명한 모든 형제, 우호 국가들에 사의를 전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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