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개시된 미국·일본·호주·필리핀 4개국 해·공군 합동군사훈련 ⓒAFP 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들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전통적 우방이었던 베트남도 필리핀과 손을 잡고 남중국해 영유권 수호를 위한 합동 훈련을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이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필리핀 일간지 인콰이어러(Inquirer)는 필리핀과 베트남 해양경비대가 오는 8월 첫 합동 훈련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이 훈련은 남중국해에서 점점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양국 해경이 남중국해에서 중복되는 영유권 주장을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해당 매체는 설명했다.
이번 합동 훈련에서는 수색 및 구조 훈련과 화재 및 폭발 예방 훈련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베트남 해경의 2,400톤 규모의 해경함이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훈련은 지난 1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당시 체결한 두 가지 업무협약(MOU)에 따른 것이다.
필리핀과 베트남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갈등 관계에 있지만, 중국과의 영유권 문제로 대립하는 '동병상련'의 처지에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두 나라가 대화를 통해 남중국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중국의 강압적 대응에 함께 맞서기로 했다.
필리핀과 베트남 국방 당국자들은 이번 주 마닐라에서 긴밀한 국방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필리핀의 마르코스 대통령은 두 나라의 견고한 유대 관계가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서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연대를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 해군은 지난 10일 양국 간 정기적인 우호 교류 행사의 일환으로 자국이 점유한 남중국해 사우스웨스트케이 섬에 필리핀 해군을 초청했다. 필리핀 해군 측은 이러한 인력 교류가 양국 해군 간 좋은 관계를 조성하고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필리핀과 베트남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과 함께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국가들이다. 그러나 중국은 남중국해 거의 모든 전략적 수로에 대해 자신들만의 영유권을 주장해 마닐라와 하노이 모두 중국과의 분쟁을 겪어왔다.
2016년 헤이그 중재 재판소는 중국의 남중국해 광범위한 영유권 주장을 기각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강압적 영유권 주장은 주변국들과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외교적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 군대는 인도네시아 남나투나해에서 첫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인도네시아 군은 이번 비전투 작전이 해상 안보와 순찰, 인도적 지원과 재난 구호 등 군사 기술을 개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달 필리핀 해군은 다바오시에서 말레이시아 왕립 해군과 함께 일주일간 해상 훈련을 실시하고 연합 계획, 전술 및 작전 수준 훈련을 강화했다.
베트남은 지난 18일 남중국해 내 자국의 대륙붕 경계선을 200해리 이상으로 확장해달라고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CLCS)에 신청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베트남의 권리를 인정하며 대화를 통해 해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도 지난달 유엔에 대륙붕 경계선 확장을 신청했으며, 두 나라가 주장하는 확장 대륙붕 영역이 일부 겹치면서 상호 혜택이 되는 해법을 모색 중이다.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강압적 영유권 주장은 일본의 직접적 개입을 초래하면서 중국의 입장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과 필리핀은 서로 파병을 용이하게 하는 상호접근 협정(RAA)을 맺어 양국 군 병력과 장비의 상대국 입국을 원활케 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강압적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그런 행위가 도리어 필리핀과 베트남의 협력 강화와 미국과 일본의 지원을 불러 중국만 외교적 고립에 처하게 만들었다.
필리핀은 한국산 호위함, F/-50 경전기를 도입하였으며, 추가적으로 3,000톤급 잠수함과 4.5세대 스텔스기인 KF-21 보라매 전투기 등을 도입할 계획을 갖고 한국 정부와 협상 중에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퇴역하는 함정 및 다연장포 등을 필리핀에 무상공여 하고 있다.
필리핀은 최근 러시아에서 브라모스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도입하였으나, 수평선 너머의 목표물에 대한 정보획득이 쉽지 않자, 미국이 각종 정찰자산으로 획득한 정보를 브라모스 미사일에 실시간 제공하기로 결정하여 중국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 베트남은 K-9 자주포를 구매하기 위해서 한국 정부와 접촉 중에 있다. 베트남도 러시아에서 브라모스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도입하였으며, 군비증강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은 한국산 무기체계를 집중적으로 도입하여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군사충돌에 대비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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