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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붕괴위기, 기업들 대량 해고에 청년들 '아우성'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12 11:16:11
조회 1227 추천 9 댓글 23
														


중국의 경제수도라 불리는 상하이 시내 ⓒ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중국의 경기 침체와 불황이 이어지며 기업들도 대규모 감원 조치를 단행하면서, 악화되는 청년실업에 중국 내 청년들이 절망감을 호소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소위 중국을 선도한다는 주요 기업의 절반 이상이 지난해 직원 규모를 축소하거나 복지 관련 비용을 대폭 삭감했다"며 "부동산 시장 부실, 소비 침체 등에 따른 경기 불황 여파로 대규모 해고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대규모 해고 사태는 특정 직종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인터넷, 자동차, 금융업의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과 3대 전기차 스타트업을 포함한 23개 기업 중 14곳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나머지 기업들도 복지비 삭감을 통해 인건비를 줄였다.

전통적으로 일자리 창출원이었던 인터넷 부문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마저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알리바바는 2022년 회계연도에 2만 명을 해고한 데 이어 2023년에도 12.8%에 해당하는 2만 개의 일자리를 줄였다. 이는 알리바바 역사상 최근 10년 내 최대 규모의 감원이다.

텐센트도 전체 직원의 2.8%인 3천 명을 해고했으며, 2024년 1분기에는 추가로 630명을 감원했다.

중국정보경제학회에 따르면, 3년 전 중국 노동 가능 인구의 약 27%가 소셜 미디어, 비디오 게임, 전자상거래, 음식 배달 등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고용되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비디오 게임 개발사 퍼펙트 월드는 2024년 1분기 순이익이 112% 급감한 후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올해 초에는 바이트댄스, JD닷컴, 콰이쇼우 테크놀로지, 디디추싱, 빌리빌리, 웨이보 등 중국의 주요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도 정리해고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 업계도 위기를 맞았다. 3대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오토, 샤오펑, 니오도 치열한 가격 인하 경쟁으로 인해 인건비를 14∼25%가량 줄였다.

SCMP는 "대규모 정리해고와 급여 삭감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소득에 대한 불안감을 주고, 내수 경기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며 또한 당국이 바라는 내수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딩솽은 "경기 침체로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민간 기업들은 당연히 인력 감축을 채택하고 있다"며 "반면 국영기업들은 대규모 감원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대신 비용 절감을 위해 급여를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체감 성장률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2분기에도 5%대 성장을 자신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우울한 전망이 우세하다.

시진핑이 직접 나서서 세계 시장을 뚫는 주력산업이라 자신했던 자동차 및 태양광 산업도 경기 침체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많은 자동차 및 태양광 제조업체가 정부의 독려로 인해 과잉 생산 체제에 돌입했지만,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며 업체들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로 인해 제조업체들은 인건비를 줄이는 추세다.

예를 들어, 리 오토는 2023년에 인력을 62%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오히려 5월 이후 18%를 해고했다.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더 큰 문제는 2022년 말 중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제조업체들이 더 큰 가격 경쟁의 압력에 처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전기차 제조업체 3곳 모두 2024년 1분기에 전월 대비 35% 이상 매출이 줄었다.

태양광 산업에서도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소재 제조업체인 중국의 롱기 그린 에너지 테크놀로지가 전체 인력의 5%를 해고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24년 1분기에 23억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경제의 핵심인 부동산 산업은 최근 빠르게 붕괴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5개 부동산 개발업체 모두 2023년에 직원 수를 감소시켰다. 보리부동산은 지난해 직원의 16.3%를, 녹지홀딩스는 14.5%를 줄였다.

중국 경제의 상황을 직시하는 것은 금기시되고 있다. 그러한 발언 자체가 시진핑 주석에 대한 불충(不忠)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경제 상황에 대한 전문가와 기업가 좌담회에서 리창 총리는 "경제 운영의 어려움을 직시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리창 총리는 구체적 해결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중국 전역에서 해고와 인력 감축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지출을 더욱 신중하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내수가 약세를 보이며 디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SCMP는 중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민간 부문을 위한 공정하고 지원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진핑 정권은 이와는 정 반대로 달리고 있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 중국 정부, 계속되는 재정난에 군인들 급여도 못 준다▶ 중국 경제 불황에 유명 기업 갑자기 폐업...먹튀당한 소비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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