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기업이 만든 최신, 최고의 혁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 국제 행사에서 최근 몇 년간 인기를 끌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슬립테크다.
슬립테크는 현대인들의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다. 슬립테크 기술 제품은 빨리 잠들게 하거나, 깊은 잠을 자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등 수면 상태를 모니터링해서 자신의 수면패턴을 알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도 슬립테크는 여전히 인기가 높았다. 몇 년 간 이어 온 현상이니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CES에 출시된 제품을 검색하던 중, 슬립테크라 하기에는 이상한 제품 하나를 발견했다. 어야바야(Ayavaya)의 안티스트레스 캐빈이다.
작은 오두막 같이 생긴 캐빈을 보며 구석진 곳, 나만의 공간에서 놀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사진만 봐도 마음이 연해지는 느낌이라니... 그렇다. 이 제품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려고 고안됐다.
스트레스로 가득한 사람이 침대처럼 생긴 캐빈에 누으면, 내면의 안정을 가져오는 사운드가 온 몸을 감싼다. 물이 흐르는 소리라면 사용자는 마치 냇가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8D 사운드의 효과다. 사운드 뿐일까? 아로마 오일을 섞은 물이 이마에 흘러 내린다. 아로마 향이 나고 은은한 치유의 빛이 사용자를 평안하게 만든다. 캐빈 안에는 아로마향이 가득하다. 캐빈이라는 매우 사적인 공간에서 사운드, 아로마, 라이트 테라피를 이용한 치유의 향연이 펼쳐진다.
어야바야의
사람의 마음이란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 제품을 알고 나니 CES에 출시된 제품이 다른 각도로 보였다. 수많은 제품이 사람의 심리와 관련이 있었다. 명상 사운드 혹은 ASMR을 들으며 마음의 안정을 추구하는 제품과 서비스, 스마트 베개나 침대처럼 좋은 잠을 잘 수 있도록 돕는 슬립테크 기술, 인간의 심리상태와 바이오리듬을 측정하는 제품. 이들은 모두 평안한 마음의 상태를 추구하는 제품이 아닌가.
마인드테크란 무엇인가?
마인드테크는 정신 건강, 웰빙 및 인지 기능 향상을 목표로 하는 제품, 장치 및 서비스, 기술이다. 이는 명상, 수면, 기분 관리, 스트레스 감소, 기억력 향상 등과 같은 광범위한 영역을 포괄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0명 중 1명이 만성 우울증을 앓고 있다. 전 세계 2억 6,400만 명에 이르는 수치다. 코로나를 거치며 우울증 환자는 더 늘어났다. 영국 BBC 방송은 코로나 기간에 5명 중 1명이 우울증을 느낀다고 발표했다.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 수면장애 및 공황장애 등의 심인성 질환이 점점 증가하는 중이다. 점점 더 복잡해지고 치열해지는 정보화 경쟁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어떨까? 더 많은 사람이 심인성 질환에 빠지리라 짐작해본다.
지금, 마인드테크가 필요한 이유다. 마인드테크의 대표 제품과 서비스에는 명상앱인 '캄(Calm)', 스마트 베개 및 침대, 백색소음기, 심리상담 챗봇 및 플램폼, 그리고 앞서 보았던 어야바야의 안티스트레스 캐빈 등이 있다. 이들 마인드테크 제품과 서비스는 자신의 정신 건강과 웰빙을 더 잘 이해하고, 조절 및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마인드테크 분야는 아래 그림처럼 표현할 수 있다. 사용자 서비스는 명상, 수면, 심리상담 분야가 있다. 사람의 마음 상태는 인지하기 위한 상태인식 및 인지 기술도 있다. 이들 서비스와 기술은 웨어러블, 가상 및 증강현실, 인공지능 및 BCI(Brain Computer Interface)와 같은 기반기술을 사용한다.
마인드테크 서비스와 기술 (출처=최예신)
앞으로 필자는 '마인드테크의 시대가 온다'라는 주제로 8회에 걸쳐 마인드테크 관련 글을 쓸 예정이다. 마인드테크의 대표 분야인 명상, 수면, 심리상담뿐 아니라, 사람의 심리상태를 인식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BCI 등에 대해서도 소개하겠다. 물론 대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향후 마인드테크의 발전 방향도 알아보려 한다.
우선, 마인드테크를 논하기 전에 마음에 대한 최소한의 공감대를 형성해보자. 기술보다는 삶이 먼저니까.
마음이란 무엇일까?
'나는 누구인가?'처럼 철학적인 질문으로 느껴진다. 어렵다. 어렵기 때문에 심리학, 철학, 신경과학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여전히 마음의 본질을 연구하는 게 아니겠는가. 어려운 논쟁은 심오한 학문에 맡겨두자. 우리는 그저 사전적인 의미만 알아보자.
마음은 지각, 생각, 느낌 및 의식의 과정을 포함하는 사람의 정신 기능을 말하며, 사람의 지성, 의식, 상상, 감정, 의지를 포괄한다. 이것은 종종 개인의 성격, 생각 및 경험의 자리로 간주 되며, 개인의 세계 인식 및 사람들 간의 상호 작용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혹시 스트레스 때문에 잠 못 이룬 경험이 있는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나? 그럴 수 있다. 수면에 문제를 느끼는 사람이 열에 여섯이나 되니 말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당신도 쉽게 잠들거나 깊은 잠을 자지 못한 경험이 있을 터다. 그런 다음 날이면 두통과 어깨 결림, 잠에 취한 듯 멍한 상태로 하루를 보냈을지도 모르겠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근육 긴장 및 두통과 같은 신체적 증상을 유발하여 운동능력을 떨어뜨린다. 이는 수면 문제를 일으키며, 수면 문제는 불안, 두려움, 우울과 같은 심리 문제를 동반한다. 악순환이다.
반면에 안정된 심리는 근육 긴장, 두통 같은 신체 증상을 완화하고 활발한 신체 상태를 만든다. 활발한 신체 상태는 긍정적인 마음을 촉진할 뿐 아니라, 불안을 줄여 안정된 심리상태를 만든다. 마음이 안정되면 좋은 잠을 잘 수 있다. 좋은 잠은 몸뿐 아니라 마음도 활력 있게 만든다. 흔히 말하는 '꿀잠'의 힘이다.
이처럼 몸과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한쪽 상태가 다른 쪽에 영향을 미친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해야 할 이유다.
마인드테크에 왜 주목해야 하는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마음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된 심리상태에 머물고 싶어 한다. 안정된 심리상태가 사람을 행복으로 이끌고 높은 성과를 내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일상에서 명상하며 치유가 필요할 때면 심리상담을 받고, 좋은 잠을 자기 위해 포근한 이불을 찾는다. 자신의 마음을 알기 위해 MBTI 검사를 하며, 현재의 심리상태를 알기 위해 심리를 진단한다. 모두 마음에서 비롯될지 모르는 현실의 문제를 방지 혹은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를 돕기 위해 만든 제품과 서비스, 기반 기술을 통칭해서 마인드테크라 한다. 마인드테크 분야에는 이미 많은 회사가 있다. 이들은 초기 시장에서 놀라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냈다. 이미 많은 이들을 매료시켜 유니콘이 된 회사도 있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문제는 늘어나며 시장도 덩달아 커진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현대의 영웅, 창업가의 역할도 커지지 않겠는가.
글 / 베러마인드 대표 최예신
대기업 임원으로 근무하다가, 열흘 간의 묵언명상을 통해 자유로운 삶에 관한 답을 얻고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명상 에세이 <방석위의 열흘>을 발간했으며, 현재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명상심리상담사와 감정코치,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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