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곤에 오를 주인공은 UFC 플라이급 랭킹 6위 '스타보이' 마넬 캅(31·포르투갈/앙골라)과 8위 '줄피카르' 아수 알마바예프(31·카자흐스탄)다. 두 파이터 모두 최근 상승세를 타며 각종 매체와 전문가들로부터 "곧 플라이급 전선의 판도를 뒤바꿀 신예 강자"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캅(20승 7패)은 최근 5승 1패를 거두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 경기에서 보여준 화려한 타격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원래 대진 상대는 랭킹 1위 브랜든 로이발이었지만,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같은 대회에 출전 예정이었던 알랑 나시멘투와 맞붙기로 했던 알마바예프가 대신 투입됐다.

캅은 "만약 로이발을 꺾었다면 내가 랭킹 1위가 됐을 것"이라며, 이번 경기도 이긴다면 곧바로 타이틀샷을 받으리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와 맞서는 알마바예프(21승 2패)는 더 놀라운 기록을 갖고 있다. 다섯 살 때부터 갈고닦은 레슬링 실력을 앞세워 무려 17연승을 달성해온 것이다.

UFC에서는 라운드당 1.7회의 테이크다운 성공률을 기록하며, 플라이급에서 흔치 않은 그래플링 지배력을 뽐내고 있다. 알마바예프 역시 "이번 승리가 나를 톱5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타이틀 도전자 자리까지 노려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UFC 플라이급 새 판도, 누가 열까

현 UFC 플라이급 챔피언 알렉샨드리 판토자는 이미 랭킹 1, 2, 6, 7, 9위를 각각 꺾은 상태다. 남은 경쟁자들은 실전 무대에서 패배를 겪거나, 아직 충분한 무게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캅과 알마바예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렬한 피니시 능력을 지닌 타격가와 탄탄한 그래플링 기량으로 연승 가도를 달리는 레슬러가 격돌하는 만큼, 승리자가 곧바로 타이틀샷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캅은 "플라이급에서 보기 드문 한 방을 지니고 있다"며 "알마바예프가 키가 작아 머리를 노리기가 쉽다. 그의 얼굴을 유혈로 물들게 만들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반면 알마바예프는 "3라운드는 물론, 5라운드까지도 체력과 준비가 충분하다"며 "나를 만만히 보면 큰 코 다칠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번 경기는 메인 이벤트여서 총 5라운드로 치러지며, 체력 싸움과 전략 운용이 중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이날 메인카드 2경기에는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을 TKO로 제압한 '허리케인' 하이더 아밀(34·미국/필리핀)이 10연승을 잇기 위해 12연승 행진 중인 '재규어' 윌리엄 고미스(27·프랑스)를 상대한다. 옥타곤에서 나란히 연승 행진을 벌이는 기대주들끼리 만나는 만큼, 누가 승리를 거머쥘지 이목이 쏠린다.

'UFC 파이트 나이트: 캅 vs 알마바예프' 메인 카드는 3월 2일(일) 오전 9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만약 이번 맞대결에서 누군가가 인상적인 퍼포먼스로 승리를 거둔다면, 정체된 플라이급 경쟁 구도를 단숨에 뒤엎고 새로운 타이틀 컨텐더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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