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출시가 어느덧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같은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 중 주목도가 가장 높은 편인데, 이는 앞으로 출시될 타이틀 중 가장 먼저 공개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던전앤파이터의 역사상 동일 IP로 성공한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고있는 타이틀로 팬이 아니라도 던전앤파이터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의 주목 또한 받고 있다. 이런 기대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클래식'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어쩌면 원작과는 다른 평행세계, 혹은 작중 스토리의 프리퀄이 될 수도 있는 새로운 게임임에도 초창기 던파의 시스템을 들고 나타났다. 이는 비단 플레이 스타일 뿐만이 아닌 BGM, 일러스트등 모든 부분을 포함해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도트 그래픽이나 일러스트 등은 새롭게 단장 했으면서도 초창기 던파의 향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초창기 던파에서 시작해 모바일 던파에 이르기까지 '던파 아트'의 변천사는 어떤 모습일까?
◇ 던파 캐릭터의 아버지 김창환 시대
먼저 던파 캐릭터의 아버지라 불리는 김창환은 당시의 아트 디렉터로 던파 초기에는 인터페이스 디자인, 캐릭터 애니메이션, 캐릭터 초안 작업을 했지만 이후에는 게임 그래픽의 퀄리티와 일정 등을 관리했다. 때문에 게임에 들어가는 그래픽을 직접 만들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김창환 전 아트디렉터, 사진 = 던전앤파이터 홈페이지
급한 일인데 대기 인원들이 바빠서 작업 할 시간이 없을 때 가끔 직접 작업하는 경우는 있었다는 후문. 사망의 탑 배경 그래픽과 바다의 용자 칭호 작업이 그런 경우였다.
던파 초기 캐릭터들의 설정 아이디어는 각 캐릭터 별로 성격을 잘 나타내는 키워드를 통해 고안됐다. 귀검사는 '광기, 열혈', 격투가는 '건강미인', 거너는 '간지', 마법사는 '엽기, 귀여움', 프리스트는 '힘, 엄숙' 이다. 이런 키워드의 '느낌'을 살려주기 위해서 디자인을 했다.
자료=던파 매거진
◇ 던전 앤 파이터 2번째 게임 원화가 '강주성'
다음으로 강주성은 한국의 일러스트레이터로 김장환 일러스트레이터 이후 던전 앤 파이터 2번째 게임 원화가를 맡았고, 사이퍼즈의 게임원화를 맡기도 했다. 2012년 초반에 사이퍼즈 관련 작업은 중단했고, 이후 에이스톰에서 최강의 군단의 아트 디렉터로 활동했으며 2016년 8월에는 에이스톰의 모바일 프로젝트인 건파이트 맨션의 아트디렉터를 맡았다. 던파에서는 원화 파트장이었고 아트디렉터는 아니었다.
강렬한 캐릭터 인상 표현과 어두우면서도 투박하고 안정된 톤의 색감이 특징이며 얇은 잔선으로 대강의 사물 구도를 그린 후 바로 색을 덮어 정리해나가는 채색법을 사용한다.
◇ 던파 일러스트레이터, 원화가, 아트디렉터까지 맡은 '최정욱'
이어 최정욱은 던전 앤 파이터의 전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게임원화가, 아트디렉터다. 대전이 패치 직전에 퇴사 절차를 밟았다. 필명 Paristo로, 중학교 시절때 중복되지 않는 아이디를 찾다가 지어낸 것.
서울대 시각디자인 전공을 다니던 중 지인의 소개로 네오플에 입사해 입사초기에는 강주성과 함게 각종 원화와 일러스트, 아이템 아이콘 등을 그렸다.
강주성과 함께 합을 맞춰가며 일러스트를 그려나가다가 프리스트 신규 일러스트를 작업해야 할 때 쯤 강주성이 사이퍼즈로 부서 이동, 이후 자신이 원화 파트장이 된 후 여거너 일러스트를 작업하며 일명 던파체라 불리는 던파 일러스트의 기준점으로 자리잡았다.
입사 2년차에 아트디렉터를 맡았고, 이 때부터 다른 사람들의 작업물을 컨펌 해주고 일정 조율을 하는 등의 매니지먼트일을 주로 하게 되었다. 때문에 본인이 그림을 그릴 시간은 적어지면서 그림에 대한 열정도 잃었고 네오플을 퇴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림의 기초인 인체와 비율, 투시, 명암에 맞춰 철저하게 계산해서 그리는 기본파 스타일이며 투박하지만 뚜렷하고 화려한 색감의 특징을 띈다.
◇ 현 던파 모바일의 AD를 담강하고 있는 옥성태 AD
그리고 현재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AD를 담당하고 있는 옥성태는 던파 아트에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익히 알고있는 전 그래픽팀 팀장이다.
2016년 던폐 당시의 옥PD, 유튜브 영상 갈무리
옥성태 AD는 던페 때 직접나와서 강의를 하기도 했고, 네오플 교육과정에서도 얼굴을 종종 비췄기 때문에 던전앤파이터를 오래 했던 이용자라면 미디어와 매체를 통해 봐왔던 얼굴이다.
네오플의 아트 관련 직군에 오래 머물렀으며 처음에는 만화가를 목표로 그림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경력을 위한 과도기에에 네오플에 입사했다. 도터로 시작해서 그래픽팀의 팀장을 맡다가, 지금은 아트디렉터의 자리에 올라있다.
그래픽팀은 일러스트 뿐만 아니라 인게임의 배경이나 아바타, 몬스터같은 도트 그래픽 리소스를 전부 진행하는 곳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근무한 옥성태 AD를 통해 던파의 많은 시각적 요소들이 다듬어졌다.
일화에 따르면 사내에서 개그성 짙은 아바타 진행을 하지 않아 개인 시간에 따로 작업하고 승인 받은 전례가 있다고 한다.
옥 AD는 던파 모바일 인터뷰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기존 PC버전의 느낌을 살려서 가져간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공개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일러스트를 확인하면 과거 초창기 던파의 모습과 최근 던파의 모습을 적절히 섞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게임에 접속하면 들려오는 '바람의 너를'로 시작해 마주하는 모든 것들이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여러 방면에서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많지만, 이를 불식시킬 던파의 혼이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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