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랩게임즈의 '롬(ROM)'이 한국 대만 구글 인기 1위를 달성했다. 애플은 라스트워, 버섯커 키우기에 이어 매출 3위를 기록 중이다. 구글 매출 순위는 아직 보이지 않지만 곧 순위권에 들어올 전망이다.
MMORPG 장르에서는 국내 정서와 가장 비슷한 나라인 대만에서는 애플 매출 17위를 차지하며, 리니지M을 제친 상황이다. 그 아래로는 리니지W나 라그나로크와 같은 타이틀도 있어 국산 RPG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
물론 구글 인기 1위가 일명 '태운다'고 표현하는 마케팅 때문일 수도 있지만, 실제 인기가 아닌 매출은 순위 작업이 어렵다. 27일 서버가 열렸을 때 서버가 포화가 될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는 것은 인기가 있다는 것인데, MMORPG 임에도 인기 1위를 한 비결을 몇 가지 추려봤다.
롬(ROM) /게임와이 촬영
◇ 하룻밤 자동 사냥에 4레벨↑...아침에 경험치/아이템 수확하는 파밍의 재미
MMORPG를 무슨 재미로 하느냐는 의견이 꽤 있다. 리니지가 등장할 무렵 '롤플레잉' 장르는 여러 사람이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 혼자 하는 것보다는 더 큰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많이 퇴색됐다.
MMORPG의 재미는 성장의 재미와 더불어 함께 하는 재미도 크지만 파밍의 재미도 무시하지 못한다. 저녁에 자동 전투를 걸어두고 아침에 일어나 아이템을 수확하는 재미가 꽤 있다. 약 8시간의 자동전투 끝에 아침에 확인을 해보니 4레벨이 올라서 42레벨 11%가 되어 있다.
자동전투 장소는 일반 던전 카타콤 지하1층이었다. 고대 미궁의 경우 '보호'가 된다. 테스트 버전에서는 없던 기능이다. 모든 지역이 PVP가 가능한 지역이었는데 '보호'가 되는 지역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경험치가 너무 적고 해서 PVP 가 가능한 경계 지역 카타콤에 자동전투를 돌렸는데, 8시간 동안 PVP를 당하지 않고 온전히 경험치와 아이템을 획득했으니 놀라운 발전(?)이다.
뜨거웠던? 카타콤에서의 하룻밤. 롬(ROM) /게임와이 촬영
하루 아침에 4레벨이 올라 있다. 롬(ROM) /게임와이 촬영
◇ 무과금도 50레벨은 허락하는 '넉넉함'
밤새 자동 사냥을 통해 획득한 아이템은 약 30개가 넘는다. 그 중에는 초록색 아이템이 약 10개 정도 되는데,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직업이 궁수여서 관심이 가는 아이템은 당연히 '활'이다. 활 아이템만 2개 이상 획득해서 +11강을 노려볼 만도 하다. 하지만 테스트 기간 대비 무기 강화 주문서의 수급이 많지 않아 그렇게는 하지 못했다. 다만, 개발사가 40레벨 즈음에 파란색 아이템의 제작이 가능하도록 해 두었기 때문에 초록템 강화보다는 파란색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실제 초록템 8강을 한 상태에서 파란색 7강과 비교를 해보니, 7강 파란템이 더욱 매력적이다.
녹색 아이템이 꽤나 보인다. 특히 경매장에 내놓을 수 있는 비귀속 아이템이 대부분이다. 롬(ROM) /게임와이 촬영
나머지는 경매장에 판매하거나 아이템 도감에 사용하면 된다. 경매장도 테스트 기간 대비 다이아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느낌은 있으나 이렇게 파밍한 아이템으로 45레벨에 36개 정도는 확보한 상태다. 물론 사냥터에서 죽음을 많이 당해서 경험치를 복구하는데 다이아를 대부분 소진해버렸지만 말이다.
하룻밤 자동사냥을 돌리기 전까지는 경매장에 팔 만한 물건이 광석이나 목재 같은 재료들뿐이어서 다이아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아이템 파밍 이후 많은 아이템을 경매장에 내놓을 수 있었다.
워낙 시골섭이라 테스트 때만큼 풍성하지는 않지만 안 팔리는 것도 아니다. 롬(ROM) /게임와이 촬영
다른 MMORPG의 경우 40레벨만 되면 허들이 느껴져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롬의 경우 이렇게 자동사냥과 파밍을 통해 50레벨까지는 무과금으로도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게임이 재미있든 없던, 계속하게 된다. 빠른 레벨업에 더해 나쁘지 않은 드롭률이 롬의 두 번째 인기 비결일 수 있다.
◇ 불편함을 못 느끼는 것 자체가 장점
세 번째 인기 비결도 특별한 것이 아니다. 무난함이다. 게임을 하면서 서버 접속이 어렵다든가, 튕긴다던가 하는 어려움이 없었다. 로딩도, 기다림도 없이 편안하게 접속해서 레벨업을 하며 성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평범함, 게임을 플레이함에 있어 불편함이 없다는 것은 개발진의 상당한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한 예로 다른 리니지라이크 게임의 경우 잡화 상점에서 포션을 살 때 아이템을 고르고, 개수를 정한 다음 확인을 누르면 카트로 들어간다. 롬은 수량을 누르고 '확인'을 누르는 순간, 바로 구매가 된다.
창고에 아이템을 맡길 때도 더블클릭 한 번이면 100개가 넘는 아이템도 한 번에 들어간다. 보통의 MMORPG라면 'MAX'라는 버튼을 눌러 줘야 한다. 이렇게 마우스 버튼 하나 차이지만 편리함을 직감한다.
아이템 구매도 한번에. 롬(ROM) /게임와이 촬영
이동의 불편함도 없다. 퀘스트를 위해 수 없이 헤매면서 이동을 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롬에서는 그런 경우는 없다. 퀘스트를 누르면 즉각 이동이다. 이동 비용은 무료인 경우가 많다. 골드가 넉넉하기 때문에 이 또한 걱정할 것이 못 된다. 이렇게 롬에서는 이용자들이 불편해 하는 것을 없앴다.
◇ 무난한 레벨업과 각종 밸런스도 장점
마지막은 무난한 레벨업과 밸런스다. 다른 게임이라면 메인 보스로 스테이지를 막아놓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우리는 '컨트롤이 있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TL'의 경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용자들이 자동 전투를 빼라고 해서 뺐더니 이제는 자동 전투가 없어서 못하겠다는 이용자도 있다. 결국 제대로 된 액션 느낌 있는 액션 RPG를 만들 것이 아니라면 PC콘솔 게임을 만들 것이 아니라면, 이런 리니지라이크 게임은 자동 전투가 맞는 것이고, 메인 퀘스트를 막는 보스는 불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빠른 레벨업을 위해 메인 스토리에 보스가 등장하지 않는 것은 장점으로 작용한다.
대부분의 메인 퀘스트를 자동 사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보스는 필드 보스를 통해 함께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진=피의 아크네 보스. 롬(ROM) /게임와이 촬영
그리고 골드 수급도 무난하다는 것이다. 골드가 없으면 스킬도 못 배우고, 제작도 못하고, 퀘스트를 하는데 즉시 이동도 못하고 뚜벅이가 되어야 하는 등 뭔가 불편한 MMORPG가 꽤 많았다. 레벨 50이 가까워오는 동안 골드가 모자란 경우는 거의 없고, 이 레벨 정도면 400만가량의 골드가 축적되어 있다. 골드에 있어서만큼은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 셈이다.
MMORPG에 있어 가장 민감한 밸런스는 직업이다. 우선 필드에 보이는 대부분의 직업은 궁수다. 그 만큼 무과금이 많다는 얘기다. 그리고 가끔 전사도 보이고, 법사도 보이는 것을 보인다. 직업에 관해서는 스탯을 어떻게 올리는가에 대한 내용 뿐, 밸런스에 대한 얘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결론적으로 가장 무난한 MMRPG가 '롬'이다. 때문에 롬만의 특징을 찾기도 힘들다. 무난한 것이 롬의 가장 큰 특징이다. 사양 타지 않고, 빠른 레벨업과 파밍의 재미를 원한다면 '롬'이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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